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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행사 다음 날 버려진 수십톤의 쓰레기
▲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행사 다음 날 버려진 수십톤의 쓰레기
ⓒ 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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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각, 지자체별로 녹색환경지원센터가 모두 18곳 있다. 이들 센터는 2001년 환경부의 지정을 받아 환경보전, 정부환경정책대행, 녹색성장 기반조성, 산·학·연 협력을 통한 환경오염저감 등 환경관련사업으로 년 간 수천억 원의 국고를 대행 또는 집행, 감시·감독하는 기관이다.

국내 녹색환경의 최 첨병역을 맡고 있다는 이런 센터가 오히려 환경을 더럽히고 있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나섰다. 특히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썩은 냄새는 물론이고 음식물쓰레기 등에 파리와 벌레까지 득실거려 혐오감마저 일으킨다.

 행사 후의 행사장 모습.
 행사 후의 행사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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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대부분의 행사 참여자들이 공무원 또는 대학교수, 환경관련 전문종사자로 국내 환경보존의 리더라고 보기에는 국가 환경보존정책이 우려스럽기까지 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경상북도, 한국수자원공사, 영천시, 경북환경연수원, 녹색경북21추진협의회, 경북도·시·군 환경공무원, 환경청, 경북 동·서부환경기술인협회, 유관기관 등이 후원하고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센터장 이순화)가 주관하는 '제1회 경상북도 환경관계인 안전결의 및 한마음대회'가 공무원, 환경관련전문가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북 영천시 강변체육공원에서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먹다 남은 음식물찌꺼기에서부터 막걸리 병, 담배꽁초, 일회용 스티로폼접시·종이컵, 비닐 등 쓰레기가 수십 톤(t)이다.

이 쓰레기가 바람에 여기저기 하천과 인근 축구장까지 날아가 행사 다음날과 그 다음날까지 진풍경을 연출했다. 시민들도 열변을 토했다.

운동하러 나온 축구인 김아무개씨(48)는 "환경관련 공무원들의 행사가 맞는가?"라며 혀를 끌끌 거렸으며, 또 다른 시민은 "이런 사람들에게 환경을 지키라는 것은 고양이에게 굴비를 맡기는 꼴로 국고만 축내는 '먹튀'들 아니냐며 센터를 해체하라고까지 목청을 높였다.

"일회용품 일체 사용하지 말자"는 현수막 붙여놓고도...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가 남긴유산 일회용품 안쓰기 구호에도 쓰레기 더미에는 종이컵, 스티로폼 접시 등이 엉켜있다.
▲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가 남긴유산 일회용품 안쓰기 구호에도 쓰레기 더미에는 종이컵, 스티로폼 접시 등이 엉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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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행사도 형식적이어서 필요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행사장 입구에는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말자"는 현수막을 붙여놓고도 쓰레기 속에는 일회용 컵과 스티로폼접시 등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행사 내용도 결의문 낭독과 유독물가스 퍼포먼스를 제외하면 선수단 입장, 기관단체장소개, 환영사 및 대회사, 체육, 장기·노래자랑이 대부분으로 환경안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더 한 것은 오후 내내 술과 고기 등 먹자판 일색으로 영천 지역 그린리드회원들이 이들을 위해 식당을 운영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윤영환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고 권오승 경북도 환경산림국장의 개회선언, 김영석 영천시장 환영사, 이순화 센터장 개회사, 경북도 주낙영 행정부지사 대회사, 정병철 대구지방환경청장 축사에 이어 경북도 한혜련·김수용 도의원을 비롯해 환경관련 인사 5~6명의 인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를 처음부터 쓰레기 문제까지 지켜본 행사 참가자인 한 관계자는 "정작 그들이 환경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세금 먹는 벌레들 아니냐? 더군다나 공무원들이라면 쓰레기 썩는 냄새가 아니라 사람까지 썩고 있다"며 한탄하고 코를 씰룩거렸다. 그는 또 "이런 수준이라면 국고의 씀씀이도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행사를 주관한 센터 사무국장은 "행사당일 마감까지 자리를 지켰으나 늦게 비가와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 즉시 원래보다 더 깨끗하게 정리하겠다"며 며 양해를 당부했다.

 잔디 밭에 마구 버린 막걸리 병, 담배꽁초, 일회용종이컵 등
 잔디 밭에 마구 버린 막걸리 병, 담배꽁초, 일회용종이컵 등
ⓒ 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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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더미
 쓰레기 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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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블로그 영천투데이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환경관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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