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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노조 정병모 위원장이 지난 10월 31일 오후 회사내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가진 중앙쟁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잔업을 거부했다
현대중공업노조 정병모 위원장이 지난 10월 31일 오후 회사내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가진 중앙쟁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잔업을 거부했다 ⓒ 현대중공업노조

지난 1994년 파업을 한 후 20년만인 11월 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던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정병모)가 돌연 파업을 유보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0월 31일 오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내 노조 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업을 결정한 후 그날 1시간 잔업을 거부하며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겸한 집회를 열었었다. 또한 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5일에도 전체 조합원에게 세부파업지침을 공지했지만 6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불법성 시비로 얼룩지게 하려는 회사 측의 의도 때문에 노조의 정당한 요구가 사라지고 되레 불법이냐, 합법이냐 하는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고 부득이하게 파업을 유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중 노조 부분 파업 유보, 하청노조는 부분 파업 강행

앞서 현중노조는 지난 9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하고,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측의 투표 방해 등을 주장하며 투표 기일을 무기한 연장하다 한 달 뒤인 10월 22일 투표를 종료했다. 개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 중 1만313명(투표율57.6%)이 투표, 투표자의 97.1%인 1만11명(재적대비 55.9%)이 찬성해 파업을 가결시킨 바 있다.

이후 회사 측은 노조 집행부의 투표 기간 연장에 대해 법적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에 노조측이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현중 노조는 7일 오후 6시 노조 사무실 앞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파업이 유보된 과정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이하 하청노조)는 5일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한 후 6일 2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하청노조는 7일에는 5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에는 1만8000여 명 정규직 수의 배가 넘는 4만여 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고 있지만 하청노조에 가입된 노조원 수는 미미해 파업이 회사에 미칠 영향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현중 하청노조는 그동안 노조 간부의 현장 출입, 현장 사무실 보장을 요구하다 거절 당하자 지난달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임단협 조정신청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부산지노위가 지난 3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중 하청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회사 측은 "현재중공업을 비방하는 등에 대한 하청노조의 변화된 자세가 선행되기 전까지 출입에 협조할 수 없다"고 노조 간부의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노조는 "현대중공업과 노조가 맺은 단협은 일상 활동에서 노조가 요청하면 출입을 보장한다고 명시하지만, 지회(하청노조)는 단순 노조방문이 아닌 현장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조건의 출입을 요청해 현중노조가 보장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며 하청노조 간부 출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6일 자 <경향신문>과 울산지역 일간지 <경상일보 >, 주간지 <울산저널>에 임금인상의 타당성 등을 홍보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앞서 <경상일보>는 사설 등을 통해 현대중공업노조 파업에 비판적 기사를 게재해 왔다. 이 신문은 '사상 최대 경영악화 겪는 현대중공업이 파업이라니' 라는 사설에서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여년간 파업 없이 적극적인 협조를 해온 노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수출기업 노조의 파업은 상품에 대한 신뢰를 잃게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경영악화를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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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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