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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근 '구치소(교도소)' 설치에 반대하며 거창지역 초등학생 1/3 이상이 이틀째 등교거부를 했다.

7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거창지역 17개 초등학교의 학생 2999명 가운데 1156명이 등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등교거부 학생 대부분은 거창읍내 소재 5개 초등학교에 몰려 있다.

거창초는 전교생 543명 중 129명, 아림초는 848명 중 478명, 창남초는 281명 중 60명, 창동초는 527명 중 206명, 샛별초는 333명 중 279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했다.

'학교 앞 교도소 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에 대해 등교거부를 실시했고, 이들은 오는 10일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치소 2km 이내에 11개 학교 있어...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

 6일 ‘학교 앞 교도소 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는 거찰교도소 설치에 반대하며 초등학생 등교거부를 하고 대거 상경해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6일 ‘학교 앞 교도소 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는 거찰교도소 설치에 반대하며 초등학생 등교거부를 하고 대거 상경해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 송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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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과 법무부는 거창읍 가지리·상림리 일대에 '거창법조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법원과 검찰, 보호관찰소 등이 들어서고, 구치소도 포함되어 있다. 거창군은 '거창구치소'라 하지만, 학부모들은 '교도소'로 보고 있다.

대책위는 "구치소가 들어서는 곳에서 가깝게는 180m에 학교가 하나 있고, 2km 이내에 11개 학교가 있으며, 큰 아파트단지가 있다"며 "다른 곳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8일 거창을 방문해 학부모와 대책위, 법조타운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등교 거부 등에 대해, 박 교육감은 "심각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아직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고, 거창 주민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보고 난 뒤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7일 거창군청 담당자와 대책위 관계자들이 면담하기도 했다. 거창군청 관계자는 "대화를 해서 어떻게 하든 풀어나가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거창군은 법조타운 예정지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12월 내지 내년 1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거창군청 관계자는 "보상이 이루어지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예정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위치를 변경할 경우 그곳에서도 민원이 발생할 수 있고, 현재로서는 지금의 예정지가 최적이다"고 말했다.


#거창구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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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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