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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마음수련> 종간호 잡지 표지이다. 지난 2004년 10월에 창간해 2014년 9월에 종간했다.
<월간 마음수련> 종간호 잡지 표지이다. 지난 2004년 10월에 창간해 2014년 9월에 종간했다. ⓒ 마음수련

지난 2004년 10월 창간한 <월간 마음수련>이 2014년 9월호를 끝으로 10년 만에 종간됐다. 지난 10년간 줄곧 2000원을 받으며 애독자들과 교감을 이루어 화제가 됐던 월간지이다.

<월간 마음수련>은 인간 내면의 성찰과 본성 회복, 초심과 본질을 잊지 않는 마음빼기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독자들의 아쉬움을 남겨 두고 종간을 하는 데 경제적 어려움 등 운영상의 문제도 있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보급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폐간 요인으로 꼽힌다.

창간부터 종간까지 광고 없이 2000원에 판매

이 잡지가 창간호부터 종간호까지 상업광고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발행해 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발행인들이 마음수련이라는 주제 자체를 공공재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서로를 생각하고 초심과 본질을 잊지 않는 소통의 도구로 쓰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마음수련을 한 사람들의 글과 수기가 울림이 됐다. 마음수련에 대해 희망을 싹트게 했다. 멀게 느껴졌던 성찰이나 마음빼기가 친근하게 시작됐다는 사람, 해묵은 감정을 버리고 지인과 화해를 이뤘다는 사람,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는 사람, 슬픔을 버리고 위안과 안정을 찾았다는 사람 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기록했다.

마지막 9월호는 취미가 직업이 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고, 지난 7월 14일 미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국내 유일의 천체사진 주인공 권오철 사진작가의 인터뷰도 다뤘다. 장경수씨의 '나의 아버지 장욱진 화백'의 글도 실었다.

<월간 마음수련>의 마지막 오프라인 9월호를 낸 최창희 발행인은 서문을 통해 "유료의 종이책 교양지 발행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면서 "인터넷 모바일시대에 맞는 소셜 콘텐츠로 여러분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10년간 잡지를 기다려주고 사랑해 준 독자분과 아름다운 작품으로 참여한 필자들에게도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9월호에는 마음수련의 종간을 두고 아쉬워하는 독자들의 글도 실었다. 허윤정 나눔문화 연구원은 "진정한 나와 좋은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났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고, 부산시민 김세진씨는 "마음이 치유되는 유일한 통로였다"고 적었다.

또한 개인택시 운전사 김갑진씨는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자기를 돌아보게 되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전했고, 광주에 사는 이상범씨는 "애인을 만나듯 보기만 해도 행복한 책"이라고 썼다.

'읽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책' 이라는 슬로건으로 10년을 버텼다. 시인이며 저술가인 우명 선생은 인간은 내면에 있는 이기적 마음의 빼기를 통해 자기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우명 선생은 마음수련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월간 마음수련>은 인간 내면의 성찰과 본성 회복이라는 그의 철학적 가치를 전파하는 잡지였다.


#마음수련#종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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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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