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평선이(금풍쉥이)다. 그러나 여수에서는 샛서방고기로 더 알려졌다. 본 남편에게는 아까워서 안 주고 새로 사귄 애인(샛서방)에게만 몰래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꽃돔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난한 살림을 함께 꾸려온 아내가 조강지처(糟糠之妻)다. 하지만 요즘의 조강지처는 조그마한 일에도 강짜를 부리고 지랄(?)을 하는 처(아내)라는 말이 있다. 세상 참~.
가정 경제권이 아내에게 넘어간 이후 돈 없는 요즘의 남편들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남자가 존재하는 이유가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라니 진짜 아이러니다.
군평선이는 구이로 즐겨먹는다. 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다. 샛서방에게만 준다는 군평선이, 꼭 한번 맛볼 일이다.
또한 아내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면 샛서방고기를 구워 아내에게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도 웃기는 세상이라서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다.
남도답사 1번지 전남 강진 5일장에서 만난 군평선이다. 씨알이 실하고 진짜 싱싱하다. 한 무더기에 2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