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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일본 시코쿠 여러 곳을 찾을 계획입니다. 사람 사는 모습도 보고, 민속과 그곳의 생활을 전시한 공간도 가볼까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정리해서 독자분들과 나눠보고 싶습니다. 시코쿠는 일본 본토 가운데 아래쪽, 섬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코쿠의 크기는 동서 230km, 남북 180km 정도입니다. 섬은 동서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데 아령 모양으로 가운데가 홀쭉합니다. 본토와 시코쿠 사이에는 고베 아와지 사이, 오카야마와 다카마츠시 사이, 히로시마와 이마바리 사이 등 세 곳이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기자의 말

 1973년 문을 연 세토나이카이 역사민속자료관
1973년 문을 연 세토나이카이 역사민속자료관 ⓒ 박현국

지난 23일 오전 9시 교토역을 출발해 오후 1시쯤 시코쿠 마츠야마시에 있는 세토나이카이역사민속자료관을 찾아갔습니다. 세토나이카이역사민속자료관은 세토나이카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1973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세토나이카이역사민속자료관은 겉모습이 좀 특이합니다. 건물에 창문이 없고, 처음 이곳을 지을 때 나온 돌을 깨서 겉벽을 마감했습니다. 그 산에서 나온 돌로 건물을 지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꾀했다고 합니다.

세토나이카이역사민속자료관은 전시실 8개를 마련,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온 시코쿠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물과 자료들을 배치했습니다. 특히 바다로 오갔던 한반도와의 문화교류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가꾸고 지탱해왔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고기와 배, 그리고 어업이었을 것입니다.

 한반도에서 사용하는 지게와 시코쿠 사람들이 사용하는 지게, 그리고 제주도 부근에서 많이 사용하는 뗏목배, 베트남 대바구니배.
한반도에서 사용하는 지게와 시코쿠 사람들이 사용하는 지게, 그리고 제주도 부근에서 많이 사용하는 뗏목배, 베트남 대바구니배. ⓒ 박현국

 세토나이카이역사민속자료관 안과 밖
세토나이카이역사민속자료관 안과 밖 ⓒ 박현국

어업으로 연명한 일본 섬 사람들...욕심 없이 '낚는 법' 배웠다

물고기를 잡는 것 역시 하루아침에 터득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물과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이 철에 따라서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와 물고기가 가진 성격, 습성을 파악해 효율적인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아왔습니다. 최근 일부 어민들이 사용하는 어군탐지기나 위치파악 장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크고 좋은 도구나 그물로 물고기를 싹쓸이해버린다 한들 그것이 무슨 뜻이 있을까요? 앞으로 살아갈 후손들에게 빈손을 남겨주는 것뿐입니다.

바다의 자원은 유한하고, 사람들의 욕심은 한이 없습니다. 바다 환경의 변화와 어족 자원의 남획 등으로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젠 바다에서 잡는 어업보다 길러서 키워 먹는 양식 어업으로 그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버리는 쓰레기는 하수도를 따라서 거의 대부분 흘러갑니다. 바다에서 수습하는 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담배꽁초라고 합니다. 일본 근해에는 한국, 중국, 대만, 기타 열대지방 쓰레기들이 흘러들어옵니다.

앞으로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멋진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옛사람들의 지혜와 자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 세토나이카이역사민속자료관(http://www.pref.kagawa.jp/setorekishi)



#세토나이카이역사민속자료관#시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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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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