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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7일 장애인이라는 멸시와 무차별 노점단속에 항의하러 대전 동구청을 방문한 윤창녕(당시 46세)씨는 더 심한 조롱과 멸시에 분노하여 17시 30분께 자신이 팔던 라이터 기름을 온 몸에 붓고 분신항거하였다. 이후 서울 한강 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월 10일 오전 5시 30분 경 끝내 한평생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던, 노점상이라는 이유로 멸시받던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이후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윤창녕 열사 분신 사망 진상규명 및 민중생존권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대전역, 동구청등을 상대로한 투쟁 끝에 7월 20일 빈민장으로 장례가 치루어졌다.

윤창녕 노점열사 1급 장애인이라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전역 지하상가 구석에서 허리띠와 라이터 등을 팔아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밝게 생을 살아갔으나, 1999년 7월 7일, 구청에서 차별적인 표적 단속과 물품갈취, 장애인을 비하하는 비인간적 모독을 하자 구청으로 찾아가 직원과 실갱이를 벌이던 중 비인간적인 발언을 듣고 분노해 구청 복도에서 분신하였다.
분신 이후 충남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청은 무책임하게도 12시간 동안 사경을 헤매도록 방치했고, 도리어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하였다. 이후 한강성심병원으로 다시 옮겨졌으나 구청의 늦장조치와 입원보증금이 없어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7월 10일 목숨을 잃고 말았다.
윤창녕 노점열사1급 장애인이라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전역 지하상가 구석에서 허리띠와 라이터 등을 팔아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밝게 생을 살아갔으나, 1999년 7월 7일, 구청에서 차별적인 표적 단속과 물품갈취, 장애인을 비하하는 비인간적 모독을 하자 구청으로 찾아가 직원과 실갱이를 벌이던 중 비인간적인 발언을 듣고 분노해 구청 복도에서 분신하였다. 분신 이후 충남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청은 무책임하게도 12시간 동안 사경을 헤매도록 방치했고, 도리어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하였다. 이후 한강성심병원으로 다시 옮겨졌으나 구청의 늦장조치와 입원보증금이 없어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7월 10일 목숨을 잃고 말았다. ⓒ 김병준

15년이 지난 2014년 7월 10일 산성동에 위치한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충청지역연합회는 윤창녕 열사 15주기 추모제를 개최하고, 장애차별 철폐를 위해, 노점탄압 중단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던진 윤창녕 열사를 추모하며, 노점상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대전민중의힘, 통합진보당, 민주노점상연합등 함께 참여하여 연대 단체들도 6.4지방선거 직후부터 시작된 노점상 단속이 노점상의 생존권에 대한 대책은 무시한채 탄압으로 일관되고 있어 또 다시 빈민열사의 죽음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하여 안타까워했다.

추모사에 나선 김성남 지역장(민주노점상연합 충청지역연합회)은 "윤창녕 열사가 분신으로 항거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오늘 우리는 그 때와 다르지 않은 현실이 참담할 뿐입니다."라며 "6.4지방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 노점상에게 가해지는 치밀한 탄압과 조직된 폭력은 우리를 더욱 더 삶에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라며 대책없이 단속만을 일삼고 있는 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노점정책에 대하여 비판했다. "박근혜 정권은 아예 칼날을 민주주의를 진정으로 갈망하는 민중을 향해 겨누고 있습니다. 공기업 민영화는 제2의 제3의 세월호를 양산할 것입니다."라며 "우리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넘어 명확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것만이 그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길입니다."라며 향후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적인 정책에 맞서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

발언하고 있는 이대식 상임대표 이대식 상임대표가 열사에 대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발언하고 있는 이대식 상임대표이대식 상임대표가 열사에 대한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김병준

이어서 발언에 나선 김규복 목사(윤창녕열사추모사업회장)는 "15년 전,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대전에만 2,0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장애인들과 노점상들이 모여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며, 장애차별 철폐, 노점차별 철폐를 부르짖어 열사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어 충청지역노점상연합회를 만들며 노점상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그 날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며 다시금 단결하여 투쟁해야 합니다. 조그만 눈 앞의 이익으로 인하여 분열하고 질시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노점해방, 노동해방의 그 날을 위해 함께 투쟁해야 합니다."라며 반민주적인 박근혜 정권에 맞서 연대투쟁할 것을 당부했다.

김현우 위원장(민주노점상총연합)도 "6.4지방선거 이후 곳곳에서 노점상에 대한 무차별 단속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단결하여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려 한다면 어느 누구도 쉽사리 우리를 탄압하지 못할 것입니다. 노점상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는 것 뿐입니다. 열사또한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접과 생존권을 요구하며 분신하셨던 것 아닙니까!"라며 다가오는 노점 탄압에 맞서 함께 투쟁할 것을 호소했다.

김규복 목사 윤창녕열사추모사업위원장인 김규복 목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김규복 목사윤창녕열사추모사업위원장인 김규복 목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김병준

이대식 상임대표(대전민중의힘, 민주노총 대전본부장)도 "15년 전, 열사를 보내는 길에 제가 함께 있지는 못했지만, 지역의 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었습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오늘, 대전의 노점상 옆에는 민중의힘이 있고, 민주노총이 있고, 진보정당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라며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앗아가는 비인간적인 탄압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그리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수많은 민중들이 함께 한다면 우리는 결국 승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라며 향후 노점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김창근 시당위원장(통합진보당 대전시당) 또한 "15년 전, 윤창녕 열사가 자신의 몸을 태워 노점해방과 충청노련의 터를 다지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 민중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노점, 노동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열사의 뜻을 오늘에 되살리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통합진보당은 그 길에서 항상 동지들 곁에 있겠습니다. 함께 투쟁합시다"라며 지속적인 연대의 뜻을 밝혔다.

헌화하고 있는 참석자들 참석자들이 열사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헌화하고 있는 참석자들참석자들이 열사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 김병준

마지막으로 이들은 대전역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희망을 잃어버린 노숙자들에게 삶의 의지를 북돋아주고자 항상 노력해왔던 윤창녕 열사의 유지를 받을어 내년부터는 대전역에서 추모제를 진행하며 열사를 기릴 것을 결의하며 추모제를 마쳤다. 


#노점상#윤창녕#충청노련#대전민중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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