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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1일 오전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1일 오전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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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신임 부산교육감이 강조한 것은 변화였다. 김 교육감은 1일 오전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개혁을 통한 부산교육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오늘은 새 교육감 취임의 의미를 넘어 부산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닻을 올리는 날"이라며 "이제 우리 모두가 새로운 교육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부산교육이 갖는 문제점을 입시경쟁과 교사들의 업무과중,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이제 부산교육을 바꾸어야 한다"면서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성급한 개혁을 능사로 보지 않았다. 그는 "시민 대다수가 바라는 정책을 시민 대다수가 바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교육감의 등장이 교육계의 혼란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김 교육감은 향후 교육개혁을 "미래지향적 가치에 입각하여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판단은 합리적으로, 속도는 점진적으로, 기간은 지속적으로 개혁한다는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교육공동체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교육개혁의 방식을 조절해나갈 뜻을 밝혔다.

혁신학교 도입·단계적 교육복지 확대 등 핵심 추진 과제 제시

김 교육감은 이날 자신이 4년간 추진해나갈 교육 정책개혁의 3대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그는 핵심 공약인 부산형 혁신학교의 도입 운영을 '꿈을 키우는 신나는 교육'으로 명명했다. 동시에 김 교육감은 진로·직업 체험교육의 내실화와 일반고·특성화고 지원으로 이를 뒷받침해나갈 계획도 전했다.

'감성을 가꾸는 건강한 교육' 역시 그가 제시한 3대 개혁과제에 들어갔다. 김 교육감은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건전하고 품격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겠다"면서 "체험중심교육을 활성화하고 소외학생에 대한 배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공동체와의 소통을 강조한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참여 교육행정의 실현을 약속했다. 중학교 의무급식 실시 등을 통한 교육복지의 단계적 확대와 교원업무 시스템 개선도 김 교육감의 추진 계획에 담겼다.

이외에도 김 교육감은 장애·다문화가정 학생 지원,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비정규직 처우 개선, 직장인 학부모 배려 등의 세부 추진과제도 밝혔다. 특히 학생안전종합관리시스템을 만들어 학생들의 안전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독립적 감사관 도입 예고... "교육자치 구현하는 힘은 시민들의 참여"

김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존폐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수학여행을 금지하는 대신 "소규모, 테마형 답사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계획을 제시했다. 현장체험학습 운영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대폭 보완하여 현장에서 반드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부산교육계의 화두인 청렴교육을 위해서는 감사관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감사관에게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고발자의 비밀을 보장하겠다는 안이다. 한동안 하위권을 해맨 부산교육의 청렴도 저하의 주요 원인을 인사제도의 불합리성에서 찾고 인사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끝으로 그는 교육 개혁을 위한 교육계와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김 교육감은 "민선 교육감 시대에 진정한 교육자치를 구현하는 힘은 시민들의 참여로부터 시작된다"면서 "부산교육 개혁에 여러분의 지혜와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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