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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 유곡동에 있는 울산광역시교육청 전경. 시교육청 공무원들이 비리 혐의로 있다라 검찰에 구속 또는 체포됐다
 울산 중구 유곡동에 있는 울산광역시교육청 전경. 시교육청 공무원들이 비리 혐의로 있다라 검찰에 구속 또는 체포됐다
ⓒ 울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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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공무원들이 학교 시설공사와 납품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잇따라 구속 또는 체포되면서 지역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6·4 지방선거가 끝난지 3일 뒤인 지난 7일 업체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로 울산강북교육지원청 직원 A씨을 구속한 데 이어 18일에는 울산시교육청 '학교시설단' 직원 B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책걸상 수리 등 학교시설 관리 업무를 맡아왔으며, 체포된 B씨는 학교 신·증축 업무를 담당하면서 공사업체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공무원은 한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5일에는 학교시설물을 납품하는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교육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건설업체 대표 C씨를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울산시교육청 공무원들에 대한 비리 혐의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재선에 성공한 김복만 울산교육감 슬로건은 '청렴도 1위'

울산시교육청 공무원들은 이외에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교육감 후보를 돕기 위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돼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울산시선관위는 시교육청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 정황을 포착, 지난 3월 11일 오후 중구 유곡동 울산시교육청을 찾아 자료를 제출받고, 복사장치를 이용해 일부 컴퓨터에서도 자료를 확보했다. 선관위는 이어 3월 29일, 울산교육감 선거운동을 한 교육청 간부 등 공무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3명을 수사의뢰했다.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대전과 함께 보수성향 교육감 당선자로 주목받았다. 시민사회와 야권으로부터 범시민 후보로 추대된 진보성향 정찬모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고, 주요 슬로건은 '외부청렴도 1위'와 '학업성취도 전국 최상위 달성'이었다.

이번에 검찰에 체포된 교육공무원이 학교시설단 소속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학교시설단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복만 교육감이 내건 주요공약으로, 그는 당선 후 '일선학교에서 벌어지는 공사 비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라며 울산교육청에 '학교시설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시설단은 학교와 사업소의 신·증설, 개축, 리모델링, BTL 사업을 비롯해 전기시설, 기계설비, 소방시설, 승강기, 정화, 방역, 저수조 청소 등의 계약과 용역관리 업무, 건축물 내․외부 시설 점검과 책·걸상 등 비품 보수를 맡는다.

학교시설단의 설립 이유가 학교시설공사의 비리를 원천차단이었던 만큼 이번 교육공무원의 비리 혐의 적발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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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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