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그저 자신의 본성대로 살아갑니다. 비는 비대로, 꽃은 꽃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곤충은 또 곤충대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본성대로 살아가지만,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덕이 됩니다.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대로 살아가는데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연'입니다. '자연스럽다'는 말에 담긴 의미는 이러합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되,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아지는 것이 자연입니다.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유는, 자연과 멀어진 까닭입니다. '자연스럽지 않는 삶', 그래서 인위적인 삶을 살아가지요. 오로지 자신을 위하는 일에만 몰두하면서도 이웃을 위한다 하고, 나라를 위한다 거짓말을 합니다.
오늘 낮 갑자기 소낙비가 내렸습니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몰라도 제가 있었던 곳은 가물었던 땅이 좋아라 소리치고, 시들어가던 초록생명들이 좋아라 기재개를 켭니다. 그리고 소낙비 후에 언제 그랬냐는듯 햇살이 쨍쨍합니다. 그러자 소낙비가 만든 비이슬이 햇살에 영롱하게 빛나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