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전남 화순에 살고 계신다. 6월 첫째 주는 시골에서 모내기하는 시기다. 지난 4일 새벽에 대전에서 화순으로 출발했다.
시골집 대문에 들어서자 넝쿨장미가 반겨준다. 시골집은 산 하나를 넘으면 전남 보성이 나오는 곳이다.
오전 9시 30분경에 도착했는데 마당에는 어제 막 수확한 것 같은 마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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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시골길 나들이 두돌이 된 딸과 함께 시골길 나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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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일하고 있는 논으로 찾아가는 길에 가족과 함께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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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 옆 장미 시골길 옆에 담장에 조그맣게 장미가 피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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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농촌에는 곳곳에 우리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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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에 물을 대는 중 부모님이 모내기를 하실 논은 언덕 위에 있어서 비를 기다려 물을 대야 하는 곳이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양수기로 물을 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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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를 준비하는 논논이 언덕 위에 있어서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라고 한다. 물도 비가 내기리를 기다리는 천수답인데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양수기로 물을 품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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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내기 준비하는 논 논에 물을 대고 있는 중에 논두렁을 삽으로 정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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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끝쪽으로 아버지가 보인다. 아버지께서는 삽으로 모내기할 준비를 하고 계셨다.
논두렁에는 예쁜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다. 꿀벌도 꿀을 따느라 열심이다.
수레를 끌고 점심을 먹으로 집으로 이동한다.
집에 오니 통마늘을 보여주신다. 통마늘은 먹는 게 아니라 다음 농사 종자라고 한다.
식사하고 나서 모판들을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올해도 고추농사는 부모님의 큰 관심사다. 날씨도 적당히 좋아야 하고, 병충해가 없기를 기대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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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꽃 고추가 이제 막 열리는 중이다. 한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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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이미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한여름이 되면 그때부터 빨갛게 익어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된다.
다시 언덕 위에 논. 모판을 모두 옮겨놓는 동안에 아버지는 또 논두렁을 정비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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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 탱자 모판을 옮겨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담장 옆에 탱자열매가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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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을 다 옮겨놓고 다시 집으로 가는 중이다. 담장 옆에 탱자나무에 열매가 맺혔다. 5살 때인가? 시골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도 탱자나무는 담장 울타리 역할을 했었다. 그 가시와 탱자열매가 인상깊게 기억에 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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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여물 주는 중 오후 일과가 마무리 되어 집에 오면 소 먹이를 챙겨주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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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제는 외양간으로 향하신다. 옛날에는 소 한 마리만 있어도 든든했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사료값만 하더라도 상당히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아버지는 직접 풀을 베어와서 소한테 먹이신다. 사료는 가끔 준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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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볶음밥 먹는 빈 저녁에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고, 볶음밥 먹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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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은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중에 숟가락을 집어 든 딸. 딸은 시골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새롭다.
다음 날 아침. 낮은 위치에 있는 논에 모내기를 시작했다. 이양기가 한번 왕복해서 오면 논두렁에 있는 모판을 전달해 준다. 20년 전에는 온 가족이 손으로 모내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이 논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기계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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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수 열매.. 딸은 보리수 열매를 처음 먹어본다. 다행히 보리수가 잘 익어서 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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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전으로 올라오는 시각이다. 딸과 함께 동네 냇가에도 가보고, 다슬기도 잡아보고, 보리수도 보여주었다. 아무튼, 뭐든지 좋아하는 빈. 농촌의 모습이 평온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부모님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계셨다. 때와 시기를 놓치면 농사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쌀, 고추, 콩, 마늘, 소 등등..
시골에 가서 일을 도와드린다고 도와드렸지만, 그 많은 일에 비하면 표시도 나지 않는 것 같다. 시골의 평온함, 열매, 풍성함은 농부들의 쉴 새 없는 수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큰 수고를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을 갖고 대전으로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