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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서 유포되고 있는 'KBS 출구조사 결과' 페이지
트위터에서 유포되고 있는 'KBS 출구조사 결과' 페이지 ⓒ 트위터 갈무리

KBS 홈페이지에 '6.4 지방선거 출구 조사' 이름으로 당선자와 구체적 득표율이 명시된 자료가 선거 전에 게재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개입'이라며 KBS 측을 검찰에 고발했다.

4일 오전 9시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의 이름으로 남부지방검찰청에 접수한 고발장에는 "KBS의 행위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왜곡하여 고발인(새정치연합)에게 불리한 선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밴드웨건효과(시류에 따라 선택)나 언더독효과(약자가 강자를 이기길 바라는 마음)가 확인되었듯이 선거 막판에 터져나온 KBS의 범죄행위는 6.4지방선거의 결과를 승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천인공노할 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노출된 데이터는 방송3사가 여론조사기관으로부터 공동으로 받은 가상데이터로 외부인이 악의적으로 유포했다는 데 무게를 둔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렇지만 '선거 개입' 의혹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KBS 측 "출구조사와 무관한 가상의 테스트용 수치 유출... 우리도 피해자"

새정치연합은 고발장을 제출하며 "여론조사결과공표를 금지하는 것은 역사에서 사실로 확인된 여론조사왜곡현상 때문"이라며 "6월 3일 KBS 홈페이지의 이같은(출구조사 공표) 행위는 현행 공직선거법 제256조 제3항, 제108조 제1항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KBS는 3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40분 가량 모의 출구조사 결과를 6.4 지방선거 특별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각 지역 별 당선 유력 후보와 구체적인 수치가 명시돼 있었다. 서울은 박원순 후보, 인천과 경기는 각각 송영길·김진표 후보가 당선자로 명시돼있다. 또 강원도는 최문순 후보, 충남은 안희정 후보, 충북은 이시종 후보가 적혀있다. 이들은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이 밖에 부산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대구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 광주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당선자로 적혀있다.

새정치연합은 KBS 측이 여권의 표를 결집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야당에 유리한 결과치를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KBS는 "노출된 화면은 각각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가 예시되어 있으나 이는 선거당일인 오늘(4일) 6시에 발표될 실제 출구조사와는 전혀 무관한 가상의 테스트용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강원 KBS 미래미디어센터장은 이날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테스트용 홈페이지 주소는 소수의 담당자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외부의 접속도 차단시켜서 테스트해 왔다"라며 "이번 테스트용 화면 노출은 외부인의 악의적 의도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내부 테스트를 위해 만든 페이지가 외부에 유출된 것일 뿐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3일 오후 5시 경 상황을 인지한 KBS 측은 15분 후 서버에서 해당 자료를 삭제했다.

서 센터장은 "KBS와 KBS미디어는 사실상 피해자"라며 "유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모의자료에 대한 전달 경로와 네트워크 해킹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웹사이트 프로그램 결함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조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BS는 해킹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김진권 KBS미디어 뉴미디어본부장은 "유출경위는 사실 불투명하다"라며 "(유출 후) 대규모로 확산해서 유포한 과정이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KBS 측에서 유출한 것이든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이든 이에 대한 책임 보다 급속도로 이뤄진 '유포'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로그 데이터 분량이 상당히 많지만 현재 출구조사 서비스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어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선관위에 고발했고, 경찰 조사도 의뢰한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KBS#출구조사 #유출#고발#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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