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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하기로 한 첫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삼성Z'. 오는 3분기 러시아에서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하기로 한 첫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삼성Z'. 오는 3분기 러시아에서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첫 타이젠 스마트폰에 삼성 이름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타이젠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삼성Z'를 선보이고 오는 3분기 러시아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젠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맞서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해 개발한 HTML5 기반 개방형 운영체제다. 지금까지 삼성 기어2와 기어핏 등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카메라에 적용된 적은 있지만 스마트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폰 포기 1년 반에 첫 타이젠폰 선보여

삼성은 이날 국내 언론에는 따로 보도자료를 내지 않고 삼성전자 글로벌 블로그를 통해서만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제품 스펙만 봐도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타이젠 플랫폼에 최적화하면서도 삼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은 기술을 갖췄다고 밝혔지만, 갤럭시S5에는 미치지 못한다. 삼성Z는 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 화면에 해상도 1280×720인 반면 갤럭시S5는 5.1인치 풀HD(1920×1080)고, 프로세서도 2.3GHz 쿼드코어로 갤럭시S5(2.5GHz 쿼드코어)보다 한 수 아래다. 800만 화소 카메라에 내장 메모리도 16GB로 대체로 프리미엄보다는 중저가 모델 사양을 갖추고 있다.

다만 삼성Z는 갤럭시S5와 같은 지문인식센서와 심박센서를 내장했고 같은 플랫폼을 쓰는 갤럭시 기어2 등과도 연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으로 공개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첫 화면은 안드로이드와 비슷하지만 하단 아이콘이 2열로 배열돼 있고, 아이콘 모양도 더 단순해 보인다.

외형 디자인은 과거 LG 옵티머스 LTE2나 프라다처럼 각진 디자인을 채택해 갤럭시류의 유선형에서 벗어났고, 뒷면은 갤럭시노트3와 같은 가죽 느낌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색깔은 블랙과 골드 두 가지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하기로 한 첫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삼성Z' 성능 인포그래픽. 4.8인치 HD 화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하는 등 중저가 제품군 스펙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하기로 한 첫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삼성Z' 성능 인포그래픽. 4.8인치 HD 화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하는 등 중저가 제품군 스펙을 갖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은 오는 3분기 러시아를 시작으로 출시 국가를 늘려갈 계획이지만 국내 출시 계획이나 출고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2010년부터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 '바다' 기반 스마트폰 웨이브, 웨이브2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개발도상국에선 나름 선전하기도 했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선 김연아까지 앞세웠는데도 안드로이드에 밀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미 양대 산맥으로 굳어진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에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은 지난 2013년부터 바다 개발을 포기하고 타이젠 개발에 전념하기로 했다.(관련기사: 무너진 '바다'의 꿈... 타이젠 확산에도 걸림돌)

삼성쪽은 앞으로 자사 글로벌 모바일 기기 출하량에서 타이젠 비중이 15%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과는 바다폰 개발 중단으로 잃은 타이젠 개발자들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지에 달렸다.


#삼성Z#타이젠#삼성전자#바다폰#타이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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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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