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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중인 서울교육감 조희연 후보 두 아들 조희연 후보의 둘째 아들 성훈씨는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아빠를 지지해달라'는 호소의 글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조후보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선거운동 중인 서울교육감 조희연 후보 두 아들조희연 후보의 둘째 아들 성훈씨는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아빠를 지지해달라'는 호소의 글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조후보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 조희연 캠프

6·4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막판 표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 최근 선거판을 흔들고 있는 주인공들은 단연 후보 자녀들인 듯하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의 재능을 활용하여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아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하고, 신상발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어떤 후보 자녀는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호응을 얻거나, 자작곡을 만들어 부르고, 거리 유세에 피켓을 들고 나서지만, 어떤 후보 자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빠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자연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점으로 후보 가족이 살아온 '스토리'가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진단을 해본다.

특히 서울교육감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 조희연 둘째 아들 조성훈군이 단연 화제다. 조군이 올린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글은 이미 20만 뷰를 넘어섰다. 이에 질세라 새정치민주연합 안산시장 제종길 후보의 딸 이 작성한 다음 아고라 게시글 또한 눈에 띈다.

공통점, 아빠의 낮은 인지도?

선거운동 중인 안산시장 제종길 후보의 딸  새정치민주연합 안산시장 제종길 후보의 딸이 '제종길 후보를 도와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안산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운동 중인 안산시장 제종길 후보의 딸 새정치민주연합 안산시장 제종길 후보의 딸이 '제종길 후보를 도와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안산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제종길 캠프

이 두 자녀의 글은 모두 '낮은 인지도' 탓에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아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조희연 후보 아들 조성훈 군은 효자노릇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달 29일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게 됐다"면서 올린 게시글은 31일 현재 21만1천 여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조군은 글을 통해  "인지도가 낮은 아버지가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평가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것이 안타까워 글을 남겼다"면서 아버지와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함께 적어, 누리꾼들로부터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산시장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의 딸인 아라실양의 경우도 다음 아고라를 통해 인지도가 낮은 아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경우다. 세월호 참사의 직접 피해지역인 안산시장 선거라 더욱 주목된다. 제양은 자신이 살아온 안산지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전하면서도 아빠의 청렴함과 환경과 인권에 대한 깊은 이해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하는 등 눈길을 끄는 글솜씨는 선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김부겸 후보의 딸은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다. 그녀는 쁜 촬영 일정 속에도 아빠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아빠와 함께 대한노인회를 방문하고 대학가에서는 같은 20대를 향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무소속 부산시장 오거돈 후보의 딸 오현정씨는 피아니스트다. 자작곡 '꿈을 찾아'라는 노래로 아버지를 응원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 노래를 SNS와 유세로고송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지사 최문순 후보 두 딸은 유튜브에 '우리 아빠는 강원도 영업사원'이라며 UCC를 제작해 올렸고 무소속 수성구청장 이성후 후보의 딸 이현민씨도 아빠를 돕기 위해 연일 땀을 흘리고 있다.

우는 아빠 후보, 웃는 아빠 후보

아빠와 선거운동 주인 김부겸 후보의 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김부겸 후보의 딸 윤세진(본명 김지수)씨가 김후보와 선거운동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빠와 선거운동 주인 김부겸 후보의 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김부겸 후보의 딸 윤세진(본명 김지수)씨가 김후보와 선거운동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부겸 캠프

이와 대조적으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 후보의 경우는 아들의 '미개발언'으로,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는 친딸의 '아빠는 교육감으론 부적격' 발언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자녀들이 아빠 후보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곤란하게 하기도 하는 풍경이 적지 않다. 어떤 후보는 자녀로 인해 유권자들에게서 수백 개의 지지댓글을 받는 반면, 정반대로 부정적 의견을 듣는 '우는 아빠 후보들'도 있다.

이번6.4 지방선거의 결과가 기다려지는 다른 하나의 이유는 이러한 자녀들의 선거운동과 각종 발언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선거 출마는 본인만의 의사결정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 재확인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뼈저린 직, 간접적 교훈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방선거#후보자녀#가족선거운동#미개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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