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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와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후보가 우세이거나 약간 우세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강원일보>(상)와 '초박빙'으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한 <강원도민일보>(하).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와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후보가 우세이거나 약간 우세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강원일보>(상)와 '초박빙'으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한 <강원도민일보>(하).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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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지역 신문인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가 28일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여론조사 기관이 다른 것 빼고, 같은 시기에 거의 같은 방식으로 실시된 두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상이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강원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도지사'와 '교육감' 모두 선두와 2위 주자 사이에 오차범위를 벗어나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강원도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선두와 2위 주자 간에 모두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강원일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37%,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30.6%의 지지도를 보여 최문순 후보가 최흥집 후보를 6.4% 포인트 앞서 오차범위를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부동층 29.4%).

그에 반해, <강원도민일보>는 최문순 후보가 39.0%, 최흥집 후보가 38.3%의 지지도를 보여 두 후보의 지지도 차이가 0.7%포인트에 불과한 '초박빙' 상태인 것으로 발표했다. 이 신문은 최흥집 후보가 최문순 후보를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고 보도했다(부동층 21.7%).

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도지사 여론조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 <강원일보>는 민병희 후보가 33.0%, 김선배 후보가 21.5%의 지지도를 보여 민 후보가 김 후보를 11.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보도했다(부동층 38.5%).

그러나 <강원도민일보>는 민병희 후보가 27.6%, 김선배 후보가 26.8%의 지지도를 보여 민 후보가 김 후보를 불과 0.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보도했다(부동층 38.6%). <강원일보>와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민 후보는 이전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었다. 별다른 이변도 없었고, 후보 신상에 큰 변화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여론조사 결과가 갑자기 이렇게 바뀐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납득하기 힘들다"

같은 시기에, 거의 같은 방식으로 실시된 여론조사가 어떻게 해서 이런 상이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일까? 문제는 교육감 후보 지지도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줄곧 1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이던 교육감 후보 지지도가 갑자기 0.8% 포인트 차이로 줄어든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쯤 되면, 유권자들은 도대체 어느 여론조사를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또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되는 여론조사가 과연 누구를 위한 여론조사인지도 의심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의문은 이 두 신문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뉴시스>는 26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원도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 민병희 후보와 김선배 후보 간 지지도가 3.4% 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는 표본 수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조사는 세대별 표본 수에서 50대와 60대 이상이 무려 76.8%를 차지해 균형 있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민병희 후보 "뉴시스 여론조사는 전형적인 여론 왜곡">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의 여론조사가 <뉴시스>와 같을 수 없다. 하지만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신뢰가 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28일 두 신문사가 발표한 교육감 후보 지지도에 큰 차이가 나타난 것과 관련해 '정책리포트'를 발표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이 리포트에서, "두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가 응답자수, 대상, 기간 방식도 동일하거나 거의 비슷"한데도 "양 신문사 여론조사의 차이가 무려 10.7%포인트"에 이르는 건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 후보자 간 오차 범위 안팎 유무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경쟁은 격화된다"며, "공정한 여론을 전달해야 할 언론기관의 여론조사가 극단적 결과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택을 요구한다면 '공정한 선거'는 요원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원일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일과 26일 사이에 도내 성인 225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는 "지역, 연령, 성별로 구분해 유선 RDD, 즉 임의걸기 방식의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 포인트, 응답률은 22.4%였다.

<강원도민일보> 여론조사는 신문사 부설 강원조사연구소가 지난 24일과 26일 사이에 도내 만 19세 이상 유권자 2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조사는 "전화번호부를 이용해 무작위로 선정된 2119명을 유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 포인트, 응답률은 32.5%였다.


태그:#최문순, #최흥집, #민병희, #김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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