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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가 통합진보당 후보와 텔레비전 토론을 할 수 없다고 밝히자 강병기 후보는 "소위 법조인 출신이 어린 아이들도 아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모르느냐"고 꼬집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 홍준표(새누리당), 김경수(새정치민주연합), 강병기(통합진보당) 후보를 초청해 TV토론을 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홍준표 후보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을 할 수 없다며 김경수 후보와 양자토론을 제안했다.

홍 후보는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 되어 있는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청구와 이석기 국회의원의 내란음모 의혹사건을 문제로 삼았다. 이 사건들은 아직 최종적인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홍 후보는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 청구에 앞장섰는데 정당으로 인정하고 토론하는 것은 '자기부정'이 되고, 통합진보당에게는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해 주기 때문에 함께 TV토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병기 후보 "낡아빠진 색깔공세"

통합진보당 강병기 경남지사 후보는 2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토론에 나오지 않는다면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와 양자토론을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강병기 경남지사 후보는 2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토론에 나오지 않는다면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와 양자토론을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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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이틀째 진주지역 유세를 벌이고 있는 강병기 후보는 23일 오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후보는 깜깜이 선거를 하자는 것인가?"며 "낡아빠진 색깔공세 중단하고 유권자에 대한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홍 후보의 주장에 대해, 강 후보는 "이것은 그의 천박한 인식과 반민주 수구적 사고가 얼마나 극심한지 보여주며 그의 아집과 독선이 얼마나 강한지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위 법조인 출신인 홍준표 후보가 어린아이들도 아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모르지도 않으면서 통합진보당을 낙인찍는 것은 그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수구적 인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말해줄 뿐"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당은 선거를 통해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는다. 유권자는 선거기간 집중적으로 후보를 살펴보고 판단하여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TV 토론으로 후보를 알리는 것은 후보들이 해야할 당연한 의무이며 유권자에 대한 도리이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홍준표 후보는 더 이상 낡아빠진 수구적 인식에 기초한 색깔공세를 중단하고 TV토론에 참여해야 한다"며 "만약 홍준표 후보가 끝까지 유권자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고 TV 토론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부득이 하게 김경수 후보와의 양자토론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측 "불법 도지사 되려 하나"

23일 김경수 후보 선거대책위도 "홍 후보는 진정 법마저 무시하는 불법도지사가 되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김 후보측은 "방송토론회는 유권자의 알 권리와 후보자에 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선거법으로 규정해놓은 법적 의무사항"이라며 "후보자가 당선의 유불리나 특정후보의 호불호에 따라 입맛에 맞게 선택하는 옵션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누구보다 법의 중요성을 잘 아는 법조인 출신 홍 후보가 이를 모를 리 없다"며 "그럼에도 홍 후보가 법정 토론회마저 거부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법치를 부정하고 법을 무시하는 불법선거를 자행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측은 "하기야 법치도 원칙도 어겨가며 진주의료원 폐쇄를 강행한 홍 후보이기에 이깟 TV토론회 거부쯤이야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며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 비전을 드러낼 자신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그만 두는 게 차라리 낫다"고 밝혔다.


태그:#경남지사 선거, #홍준표 후보, #김경수 후보, #강병기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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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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