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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이 사고 진상 조사를 위해 희생자 휴대폰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지만 '디지털 포렌식' 전문 업체들이 참여를 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휴대폰 조사 작업에 나설 전문 인력을 직접 모집하고 나섰다.

전문 업체들 참여 꺼려 휴대폰 조사할 전문인력 직접 모집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 법률 대리인으로 지정된 대한변호사협회는 16일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인 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에게 휴대폰 조사 작업을 공식 의뢰했다. 작업량이 방대해 디지털 포렌식 전문 업체를 통해야 하지만, 정부기관과 주로 일을 해온 탓에 참여를 꺼리고 있다. 이에 김인성 교수는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휴대폰 조사에 참여할 디지털 포렌식 작업자 모집에 나섰다.

김 교수는 "유가족들이 구조 작업 초기에 휴대폰 처리 과정에서 여러 기관과 마찰이 발생하여 오해가 쌓이는 바람에 공식적인 조사 작업은 중단된 상태여서 현재 휴대폰 제조사나 복구 업체에 개별적으로 휴대폰을 맡겨서 복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휴대폰 기록은 중요한 증거이므로 원본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한편 디지털 포렌식 절차에 따라 데이터를 복제하고 해시값(전자지문)을 산출하는 작업을 해 놓아야 법적인 증거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포렌식은 컴퓨터나 휴대폰과 같은 디지털 매체에 저장됐거나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 자료를 분석하는 과학수사 기법이다. 이번 조사는 침수된 희생자 휴대폰의 메모리를 분리한 뒤 특수 장비를 통해 데이터 전체를 읽어 들여 저장하고 해시값을 산출하는 증거 취득 작업과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한 데이터 복구 작업, 2가지로 이뤄진다.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데이터를 복구한 스마트폰의 내부 기판. 기판의 빨간선 부분에 붙어 있던 내부 메모리를 떼어내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다.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데이터를 복구한 스마트폰의 내부 기판. 기판의 빨간선 부분에 붙어 있던 내부 메모리를 떼어내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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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취득하는 작업은 낸드 플래시 업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지만 현재 데이터 복구 작업을 도와 줄 인력이 없는 상태"라면서 "현재 복구해야 할 휴대폰이 100여 대가 넘는 상황이라 컴퓨터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작업팀은 2인 1조로 3개 팀을 선발해 한 달 정도 진행할 예정인데 지원자 검증 과정도 까다롭다. 컴퓨터 전문 능력이 필요하고 정보 유출 방지 서약을 해야 하며 작업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에게 재능 기부나 무료 봉사를 요구하지 않고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원자 선발을 오는 20일까지 마무리하고 21일 교육을 22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침수된 휴대폰은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 복구 가능성이 떨어져 하루라더 빨리 작업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가 희망자는 김인성 교수 이메일(minix01@gmail.com)로자기 소개서를 보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김 교수 블로그(http://minix.tistory.com/437) 참조.


태그:#세월호 침몰 사고, #디지털 포렌식, #휴대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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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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