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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중앙공천관리위원회의 울산시장 후보 컷오프에서 탈락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심사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중대결심을 거론하며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5월 14일, 보궐선거 예정 지역인 새누리당 울산 남구을 당협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새누리당 중앙공천관리위원회의 울산시장 후보 컷오프에서 탈락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심사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중대결심을 거론하며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5월 14일, 보궐선거 예정 지역인 새누리당 울산 남구을 당협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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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해왔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돌연 새누리당의 울산 남구을 당협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울산 남구을은 김 전 구청장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비토하던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의 전 국회의원 지역구로, 7월 30일 보궐선거가 예정된 곳이다. (관련기사: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독배를 건넨 검은 손, 심판할 것">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4일 사고 지구당 8곳의 조직위원장을 발표하면서 울산 남구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에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임명했다.

김 전 구청장은 최근까지도 언론을 통해 무소속으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설 것임을 공공연히 알려왔던터라 이번 인선을 두고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끝까지 시민과 빼앗긴 공정함 되찾겠다"더니...

새누리당은 그동안 울산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3월 25일 컷오프 결과 발표에서 탈락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공개 질의에 대한 만족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며 "어떤 세력으로부터 부당한 탄압이 오더라도 당당하게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박맹우 울산시장이 6월 말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않고 3월 31일 사임하자 김두겸 전 구청장은 "김기현 의원과의 자리 맞바꾸기"라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어 김 전 구청장은 4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컷오프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악법도 법이라서 독배를 받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독배를 건넨 검은 손의 무리들을 울산시민들이 직접 심판할 수 있도록 한 발 비켜선 것으로, 끝까지 시민과 빼앗긴 공정함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그 후보가 누구든 양파 깍듯이 의혹투성이의 비도덕적인 후보는 결코 미래 울산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울산은 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는 비록 본선에 가더라도 필패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면 보수표가 분열돼 야권 단일화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과 김 전 구청장의 거래설'이 나돌았다. 이어 그 설을 입증하듯 14일 김 전 구청장이 돌연 7월 30일 보궐선거 예정 지역인 남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것.

조승수 후보 "새누리당은 정상적인 공당이 맞는가"

이에 대해 정의당 조승수 시장후보 선대본은 14일 입장을 내고 "새누리당은 정상적인 공당이 맞는가"고 되묻고 "밀실 컷오프 경선, 밀실 당협위원장 임명 강행하는 새누리당은 각성하라"고 요구했다.

조승수 선대본은 "지난 3월 2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울산시장 경선과 관련한 예비후보 컷 오프 과정에서 김두겸, 윤두환 두 후보를 배제, 탈락시켰고 특히 김두겸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조사 중이라는 명목으로 컷오프 시켰다"며 "그런데 이번에 남구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은 "김두겸 예비후보는 지난 5월 2일 기소됐고 5월 말 공판 기일도 잡혀진 상태"라며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컷오프 탈락 시킨 사람을 집권당의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나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새누리당이 의도적으로 지난 컷오프 경선에서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특정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것을 정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불합리한 공천을 일삼고 있음에도 과연 새누리당이 정상적인 공당이라고 할 수 있는지 울산 시민에게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이 두려워서 이러한 내용을 비공개 회의(최고위원회)로 결정했는가"고 되물었다.

정의당은 "남구을 국회의원 자리를 위해 임기 12년의 시장 임기를 불과 두 달 여 앞두고 본인이 한 약속을 깨고 사퇴한 박맹우 전 시장이 측은할 정도"라며 "공당, 집권당으로서 최소한의 기본 상식에서 벗어난 행태를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은 모든 진실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입니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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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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