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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김충석 여수시장이 4월 30일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3선에 도전하는 김충석 시장은 <오마이뉴스> '여수를 바꿀 e사람' 인터뷰에서 (관련기사 : " 여수시장은 '불통 시장'? 근거없는 소리")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의 굳건한 지지율로 1위를 달려왔기에 그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김 시장은 '여수시장 김충석입니다'는 제목의 메일을 통해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시정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시장은 "여수는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후, 단 한 번도 재선한 시장이 없는 단절의 역사를 가진 도시였고, 유사 이래로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여수'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해, 세계로 웅비하는 4대 미항 여수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7일 6․4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시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고,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이라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시정 잘 마무리하겠다"

 

김 시장은 "(출마를 선언하게 된) 제반 여건이 참 좋았다"라며 "온 나라가 공천비리로 얼룩지고 그 폐해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2012 대선에서 여야 대선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폐지를 공약했기 때문이다"라고 출마를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그러나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폐지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파기해 버리고 지금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정당공천을 서두르고 있다"라며 "이러한 일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공천번복을 비판했다. 출마를 접은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헌신적으로 성원해주신 현명하신 시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충심으로 수고하고 애써준 공직자 여러분! 오늘 저는 정말 죄송한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라며 시장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충석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수시장 선거판은 큰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현재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동채, 김영규, 주철현, 한영래 후보가 경선을 준비중이다.

 

또 통합진보당의 김상일 후보와 시민이 추천한 '좋은시장후보'인 한창진 후보가 활동중이다. 그 뒤로 정정균 세무사도 최근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특히 '좋은시장후보'로 나선 한창진 후보는 선거자금 모금 '여수갈매기 펀드' 모금액 1억 5천만 원이 개시 7일 만에 조기 마감돼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누가 김충석 시장의 지지 세력을 흡수하느냐에 승패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김충석 여수시장이 기자에게 보낸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수시민 여러분!

 

 우리 여수는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후, 단 한 번도 재선한 시장이 없는 단절의 역사를 가진 도시였고, 유사 이래로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여수'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저는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해, 그리고 세계로 웅비하는 4대 미항 여수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7일 6․4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시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고,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반 여건도 참 좋았습니다. 온 나라가 공천비리로 얼룩지고 그 폐해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2012 대선에서 여야 대선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폐지를 공약하였습니다.

 

 그래서 민선 6기부터는 정당과 국회의원 눈치를 안 보는 무소속 시의원들과 함께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세계 4대 미항 여수를 빛낼 수 있겠다는 꿈과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2020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서 세계사람 누구나 한번 와 보고 싶고, 와서 살고 싶은 '국제해양관광 레저스포츠 교육문화수도 여수'를 우리의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폐지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파기해 버리고 지금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정당공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무소속 시장이라야 정부 여당과 야당을 넘나들며 예산확보도 쉽고, 무소속 시의원이라야 시민을 주인으로 섬길 것인데 이러한 일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나 저를 믿고 헌신적으로 성원해주신 현명하신 시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충심으로 수고하고 애써준 공직자 여러분! 오늘 저는 정말 죄송한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저는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시정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여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아 여수 발전에 계속해서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4. 4. 30.

여 수 시 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심명남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6.4지방선거#김충석#여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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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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