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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용 현대중공업노조 해양분소장(가운데)이 4월 30일 오후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 심상정 원내대표와 함께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대용 현대중공업노조 해양분소장(가운데)이 4월 30일 오후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 심상정 원내대표와 함께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박석철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주력기업으로 있는 울산 동구는 '노동자의 도시'로 불린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본격화돼 구청장과 지방의원 다수를 배출했다.

최근 잇따른 산재사고로 하청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산업안전 문제로 주목받기도 한 동구는, 그 때문인지 이번 6·4지방선거의 구청장 선거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울산 동구는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몽준 국회의원이 내리 5선을 하면서 이 지역 맹주로 지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이 6번의 선거 중 4번을 승리하면서 새누리당이 진보진영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같은 추세로 지난해 말까지 현 김종훈 동구청장(통합진보당)의 재선이 유력해 보였으나 지난 3월 이후 선거구도가 급반전했다.

새누리당은 권명호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으로 후보를 단일화 한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3월 25일 노동당 손삼호 현대중공업노조 노동법률수석연구위원이 출마한 데 이어 통합진보당 김종훈 동구청장도 지난 9일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어 4월 30일 정의당 박대용 현대중공업노조 해양분소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1 대 진보진영 3'의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된 것.

정의당 박대용 동구청장 후보 "노동자 중심의 행정 마인드 절실"

정의당 박대용 동구청장 후보는 심상정 원내대표,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 김진영 시의원, 곽선경 여성위원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30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접하면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했고, 대한민국의 모습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불어 최근 두 달간 동구에서만 여덟 명의 하청 노동자들이 산재 사고로 운명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현대중공업 노조에서 하청노동자들 문제를 다루는 저로서는 이번 사건이 정말로 끔찍하고 안타까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후보는 사고 배경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던 자리를 하청노동자로 대체해나가면서 관리는 소홀해졌고 이로 인해 안전사고는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잘못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개인적인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며 "동구는 노동자 중심의 행정 마인드가 절실한 지역이며 보다 안전한 작업장, 보다 안전한 동구를 원하는 구민들의 생각을 모아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동구를 만들고자 한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제가 꿈꾸는 동구는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차별 없는, 정규직이 누리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비정규직과 사내하청노동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당당한 동구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용 후보는 "저임금 노동자에게 생활 임금을 지급하고,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동구산업노동자감시단'과, 비정규직센터 내에 '산재노동자지원센터'를 만들어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노동자가 잘 사는 세상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박대용 울산 동구청장 후보는 민주화운동 유공자며 울산참여연대 동구대표, 제4대 울산광역시 동구의회 의원 등을 지냈다.

진보진영 우위였던 울산 동구청장 선거, 1 대 3 구도에서는?

그동안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의 우세가 이어졌다. 1997년 첫 민선 구청장에 진보진영 김창현 전 구청장이 당선된 후 1998년 보궐선거에서 그의 아내 이영순 전 국회의원(현 통합진보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이, 2002년에는 이갑용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현 노동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진보정치의 맥을 이어갔다.

2006년과 2010년 선거에서는 정몽준 의원의 지원에 힘입은 새누리당 정천석 전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그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2011년 4·27 보궐선거에서 다시 진보진영에서 김종훈 구청장이 탈환했다.

이후 김종훈 구청장은 현대자동차가 있는 북구와 함께 일부 무상급식 전격시행과 중소상인 돕기 등의 서민정책을 벌이면서 지역에서 "재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평을 들어왔으나 사태가 급변하고 있는 것.

그동안 김 구청장이 통합진보당 사태로 새누리당의 공격을 받아온데다 진보진영 두 후보가 잇따라 동구청장 선거에 야권후보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 동구청장 선거는 시장 선거와는 달리 진보진영 후보 간 야권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일절 없어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 출신 2명이 야권으로 나서면서 노동자 표가 분산돼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올해 들어 잇따른 산재사고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울산 동구. 어느 때보다 구청장의 임무가 막중한 이곳에서 단일화 된 새누리당 후보와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 3명의 후보간 4파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사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울산 동구청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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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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