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18개 시․군교육지원청을 방문하고 각종 지원 약속을 하자 교육시민단체들이 선거를 앞둔 '선심선 교육공약'이라 지적하고 나섰다.

고영진, 각종 특별교육재정수요지원비 사용 계획 밝혀

2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영진 교육감은 지난 3월 11~25일 사이 교육지원청을 방문했고, 1일 교육감의 포괄사업비로 불리는 '특별교육재정수요지원비' 사용 계획을 밝혔다.

고 교육감은 이번 시·군교육지원청 방문 때 총 30개 학교도 찾았으며, 현장에서 133건의 지역 현안에 대해 건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건의사항은 방문기관 환경개선사업비 요구 등 시설 관련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숙형 중학교 교원 인센티브 방안' 등 중등교육 관련 15건, '준벽지 지정 요구' 등 초등교육 관련 14건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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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교육감은 1일 "18개 지역을 방문해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했다"면서 "특히 이번 방문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방문 기간과 방문 학교, 방문 대상자를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현안과 관련해, 고 교육감은 ▲거제 지세포중학교 체육관 설계시 장애인 편의시설 공사 시행과 ▲창원 북면초등학교 이설 업무 추진 등은 현장에서 즉각 지시해 업무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고 교육감은 ▲김해 장유·율하 지역 고등학교 조기 신설 검토, ▲창원 관내 마산·진해 국 단위 지원센터 추진 검토, ▲진주 관내 방송통신중학교 개교 약속 이행 등은 현장과의 밀도 있는 소통과 공감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현안 해결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역 현안사업을 위한 예산 지원 외에도 현장 방문을 통해 체감한 획일적, 강제적 야간 자율학습 지양과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준벽지 학교 추가 선정 건,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시민을 위한 체육관 개방 등은 도민과 함께 호흡하는 신뢰받는 경남교육 실천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시민단체 "선심성 교육공약"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교육연대, 경남교육희망,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는 1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심성 교육공약으로 예산 지원 약속, 고영진 교육감의 관권선거운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도교육청에서는 지역현안을 파악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교육주체들과의 소통의 장이라고 밝혔지만,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교육정책에 대한 섣부른 약속과 예산지원약속은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단체는 "계속 사업, 예측 가능한 사업, 시급을 요하지 않는 사업은 최대한 본예산 또는 추경예산에 반영하고, 특별교육재정수요지원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게 되어 있다"며 "그런데 교육감이 각 시군을 순방하며 지원을 약속한 것이 과연 전혀 예측가능하지 않았던 사업이며, 시급을 요하는 사업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기를 2개월 남겨둔 고영진 교육감의 행보가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이는 관건선거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학교는 3월이면 정신없이 바쁜 곳이고, 학생들도 새로운 학년에 적응하고, 교사들은 신학기 수업준비며 학급운영이며 하루하루가 어찌 돌아가는지를 모를 지경이며, 이는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도 마찬가지다"며 "이런 학교 상황을 모를 리 없을 교육감이 순방을 자처하며 온 경남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은 학생과 교사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권위적인 교육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