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별에서 온 그대>.
<별에서 온 그대>. ⓒ SBS

이아무개(27)씨와 최아무개(28)씨는 소위 전과를 뜻하는 별이 모두 17개 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는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로 나란히 사기 전과 '별'을 하나씩 추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별그대'에서 남자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이 신으며 유명세를 탄 N사의 신발을 판다고 속여 600여명의 피해자들부터 1억 1천만원 가량을 편취한 일당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의 수법은 치밀하면서도 단순했다. 드라마의 인기로 N사 D모델 신발이 불티나게 팔린 다는 소식을 접한 전과 10범 이씨는 올 1월 한 쇼핑몰을 헐값에 인수한 뒤 이름을 바꿔 다시 개설했다. 구하기 힘든 신발을 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씨에게 선뜻 돈을 보낸 피해자는 100여명. 피해자들이 보낸 돈 2000만원은 이씨 주머니로 들어갔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이씨는 판을 키웠다. 2월 말께 돈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한 오픈마켓에서 디자인을 담당하던 최씨를 영입했다.허위 쇼핑몰도 추가로 만들고 각종 포털사이트에 1천만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광고에도 나섰다. N사 D모델을 검색하면 자신들의 쇼핑몰을 상위에 뜨게하는 방식의 광고였다.

마치 실제 물건을 판매한 것처럼 쇼핑물 구매 후기도 자신들이 작성했다. 구하기 어려운 신발을 판다는 말에 의심을 할 수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후기 글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이 신기루같은 쇼핑몰에 속아 넘어간 500여명이 9천여만원을 보내왔다. 한 피해자는 10개 이상을 주문하고 15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그 돈을 유흥비로 전부 탕진했다.

하지만 흥겨움은 오래 가지 못했다. 대포통장과 대포폰이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일당을 CCTV는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3월 10일 허위 쇼핑몰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민원이 빈발하자 내사에 착수해 일당이 돈을 인출한 천안, 전주 인근의 CCTV 100여대를 분석했다.

결국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고 지난 19일 대전의 한 사무실에서 또다른 범행을 모색하고 있던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전 쇼핑몰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사업자등록번호를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조회하여 실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품귀현상을 일으키는 제품에 대해서는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별그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