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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광역시교육청 산하 강북교육지원청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 지난해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울산이 전국 8개 광역시 중 1위를 하고 17개 시도 중 2위를 했다고 홍보하는 내용이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산하 강북교육지원청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 지난해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울산이 전국 8개 광역시 중 1위를 하고 17개 시도 중 2위를 했다고 홍보하는 내용이다. ⓒ 박석철

최근 울산시의회 정찬모 교육위원장이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조작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관련기사 : <울산시의회 "성적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비교육적 정책">), 이와 관련 학부모 단체가 교육부에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울산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 울산과학관 등에는 '울산이 지난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국 8개 광역시 중 1위를, 17개 시도 중에는 2위를 했다'는 내용의 홍보 현수막이 걸렸다. 이후 교육의원들은 성적조작 의혹을 제기하면 이 현수막들을 철거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는 8일 성명을 내 "2월6일 언론보도를 접한 학부모들은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최상위 성적 조작 의혹, 교육부 감사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학교 교육파행에 심각한 우려와 경악"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는 성명에서 "울산의 학업성취도 최상위 성적이 커닝 조작과 체육특기생의 결시 등 비교육적이 방법으로 달성한, 성적지상주의의 부산물이라는 의혹이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제기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체육특기생 결시가 99명에서 2013년 158명으로 늘고, 지난해 평가에서 중·고교 보통 이상 학생비율과 기초학력미달 학생비율이 모두 광역시 1위와 전국 2위를 차지했다"며 " 올해는 모든 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25개 중·고교에 지원하던 학력증진지원비를 100개 고교로 확대하고, 각 학교가 실정에 맞게 지원비를 사용하도록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교육지원청은 성적이 오르도록 일선학교에 비교육적 지시 공문을 보내는가 하면 교육청 장학사들이 일선 교장에게 전화를 하고, 일부 교장실에는 학교별 성적을 비교하는 막대그림표까지 걸어두고 있다"고도 거론했다.

이어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 시험 때 시험감독 없이 치른 학교가 있었는가 하면 시험감독이 학생들에게 '나는 먼 산을 보고 있겠다' '우리 반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하나도 없으면 야간자율학습을 면제해 주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안다는 시의회 교육위원회의 폭로에 우리 학부모들은 울산지역 학교의 교육파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끼며 경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단체는 또한 "지난해 말부터 울산광역시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 울산과학관 등 울산 전역에 있는 교육기관 건물에는 '울산 학력 전국 최상위 달성'이라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울산이 전국 8개 광역시 중 1위를 하고 17개 시도 2위를 했다고 홍보하는 내용의 커다란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고, 울산시교육청은 언론을 통해 성적 최상위를 상시적으로 대거 홍보하고 있다"며 "이것을 보며 울산지역 학생들의 성적우수는 꾸준히 지향하면 되는 것이지 왜 저렇게 경쟁과 성적지상주의를 부추기나 하는 우려감은 있었으나, 위와 같은 내용의 비교육적 행태로 비겁하게 성적최상위를 달성하려하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복교육을 지향한다는 울산교육청이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생각하고 지향하기보다는 학생의 성적지수를 먼저 챙기면서 학생들을 닦달하고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우리 학부모들은 기가 막히고 한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최근 우리회(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에서 상담한 내용중에도 '특수반의 장애인 학생이 시험당일 복도청소를 하고 있어 당일 학교를 방문한 한 학부모가 의아하게 여기고, 왜 시험을 보지 않고 청소를 하고 있는지 이건 잘못된 것이 아닌지' 토로하는 내용의 상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는 "학부모들은 지켜보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상위성적 달성했다고 하면 그냥 '잘했다'라고 호락호락 받아들일 아무 생각 없는 학부모들이 아니다"며 "학교현장의 윤리를 학교와 교육지원청 나아가 교육청이 앞장서서 어지럽히는 현 상황을 우리 학부모들은 직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대형현수막을 철거하고 철저한 교육부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울산 성적 최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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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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