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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3일 오후 9시 21분]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에 대한 평가가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 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김문수 계승'을, 민주당 후보들은 '김문수 심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과 정병국 의원, 민주당 원혜영 의원과 김진표 의원, 김창호 민주당 분당 갑 지역위원장(전 국정홍보처장)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김 지사에게 창끝을 겨누고 있다. 기회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휘두를 태세다.

김창호 위원장은 출마선언 당시 "새누리당이 집권한 지난 12년 간 경기도민의 1인당 소득수준이 전국 최하위로 전락했고 높은 실업률과 낮은 취업률 등으로 서울의 시녀로 전락했다"며 "빼앗긴 시민의 권력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집권 12년 중, 8년이 현 김 지사 집권 기간이니, 김 지사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어도 그가 비판한 사람이 김문수 지사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김진표 의원은 김문수 지사와 제대로 각을 세웠다. "대권병에 걸려 경기도 경제를 내팽개쳤다"고 힐난 하며 "반드시 심판해야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경기도를 재정 파탄에서 구하고, 민생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경제 전문가만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이 경기도지사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원혜영 의원은 비교적 부드럽게 비판 했다. 원 의원은 "최소한 1조 원 이상의 재정 파탄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전체 경기도의 살림에 대해서 철저한 이해와 장악이 근본적으로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으로 본다"고 나무라는 투로 비판했다. 이어, "성실하게 열심히 했지만 기본적으로 지방자치의 원리와 시대의 요구에 맞는 경기도정의 책임자로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누리당 후보들은 김문수 지사 업적 계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원유철 의원은 김문수 현 경기지사의 지난 8년을 "깨끗하게 도정을 잘 살폈기에 매우 잘했다"고 평가하며 "정무 부지사로 (김 지사와 함께)2년 동안 호흡을 해 왔기에 당선만 되면, 김 지사의 업적을 창조적으로 계승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병국 의원은 "(김 지사가)정말 열심히 일했고, 기반을 닦아 놓았기 때문에 저는 김 지사가 닦아놓은 기반 위에 큰 그림을 그리고, 실질적으로 경기도민에게 행복을 돌려 드리려한다"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풀이해 보니, 정 의원 역시 원 의원처럼 김 지사 업적을 창조적으로 계승한다는 말이었다.

한편, 김문수 경기 지사는 지방 선거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사직을 8년 정도 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당에도 그런 이야기를 해뒀다"며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여야 후보 모두 김문수 지사에 대한 언급을 빠뜨리지 않고 있어,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도 '김문수'라는 이름이 여전히 경기도지사 선거 화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지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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