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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로드먼'의 공식 누리집 자신의 이미지('나쁜 녀석')를 브랜드한 술(보드카) 광고와 온라인 도박 광고(하단)로 가득차 있다.
'데니스 로드먼'의 공식 누리집자신의 이미지('나쁜 녀석')를 브랜드한 술(보드카) 광고와 온라인 도박 광고(하단)로 가득차 있다. ⓒ 로드먼 공식 누리집 갈무리

지난 19일(아래 현지시각)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악동' 데니스 로드먼이 결국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제1비서를 만나지 못하고 23일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북한을 떠나기 전날인 22일 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김정은을 만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이번 방문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친선 경기에 참가할 북한 농구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이 다음 달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에 맞춰 열리는 친선 경기에 다른 전직 (미국) 농구 선수 스타들과 함께 다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번 로드먼의 방북 당시 그의 평양 도착 사실을 포함한 동정 기사 등 일체의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앞서 행해진 로드먼의 두 차례 방북 때는 출·도착을 비롯한 동정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북에서 로드먼이 북한 김정은 제1비서를 만나지 못한 사실과 함께 북한 매체의 관련 보도가 전혀 없는 것은 최근 장성택 처형을 둘러싸고 발생한 북한의 가변적인 상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여러 언론 매체에서 로드먼 개인의 성향과 이번 방북 지원 업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NYT, "온라인 도박업체가 방북 작업" 폭로... "인지도 높이려는 전략에 비난"

지난 19일 <오마이뉴스>가 로드먼의 방북 후원 업체(패디파워)가 온라인 스포츠 도박업체라는 문제를 지적한 것(관련기사)에 이어 12월 20일 <뉴욕타임스>는 "로드먼의 잇단 방북은 세계적인 도박회사의 새로운 수익 전략에 따른 막후 작업 덕분"이라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로드먼의 잇단 방북의 막후에는 아일랜드의 유명 도박회사 '패디파워'(Paddy Power)가 자리 잡고 있다"며 "교황 선출 과정에 대한 예상 도박 흥행에서 로드먼을 이용했던 '패디파워'는 자기 수익 사업으로 북한을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패디파워'의 이러한 전략으로 로드먼이 북한에 북한 농구대표팀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적인 농구대회를 북한에서 여는 방안을 김정은 제1비서에게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관해 '패디파워' 측의 로리 스콧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한에서) 농구대회를 두고 도박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를 통해 '패디파워'가 거두어들일 수익 규모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온라인 스포츠 도박업체인 '패디파워'는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 사업에 치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를 끝내지 못하고 낙마할 것인가를 놓고 베팅을 벌여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데니스 로드먼#김정은#패디파워#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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