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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출당을 촉구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청년비례대표으로부터 최고위원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에 대한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며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고 민주헌정질서 중단을 요구하는 등 국가기강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은 또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이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데, 국정원을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문제 삼아 장하나 의원과 함께 출당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 반응에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장하나 의원 제명 추진? 새누리당 의원들이 과거 대선에 불복하고 노통에 대해 퍼부은 말을 다시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발언 하나 하나를 트위터(@patriamea)에 올렸다.

"내 가슴 속에는 노무현을 이 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노무현이 지조를 바꾸지 않고 나간다면 우리 당은 노무현의 퇴임 운동을 벌여야 한다." - 2003.09.03 김무성
"지난 대선은 노무현이 조직폭력배 호텔업자 등의 불법적인 돈을 끌어다 치른 추악한 사기극이었다." - 2003.10.23. 홍준표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나서 당선된다고 해도 당선 무효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 2012.12.19 이정현
"희대의 허위 정치공작 사건으로 당선된 노무현 정부의 탄생 자체가 무효" - 2013.8.16. 김태흠

사실 이들만 아니라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은 2003년 5월 "정치공작에 의해 태어난 정권은 태어나선 안 될 정권이고, 태어날 가치도 없는 정권.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미숙아'에 비유했고, 최병렬 전 대표도 2003년 9월 "과연 이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 나는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한 적이 있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hopesumi)은 "민주당 대통령 퇴진과 탄핵까지했던 새누리당이 '박근혜 퇴진'만 나오면 벼락맞은 것처럼 오바하는 이유는? 1. 찔리는 게 너무 많아서 2. 대통령이 진노할까 미리 놀라서 3. 특검하기 싫어서 4. 민주당이 물렁해보여서 5. 진짜 벼락맞아서 6. 기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은 의원은 이어 "장하나 의원 죽이겠다 협박하는 게 정작 박정권 죽이는 것인 줄 새누리당은 모르네요. 퇴진! 한 마디에 벌벌 떨면 퇴진! 퇴진! 두 마디면 아예 정권이 무너질판. 글케 겁나면 연내 특검합의를 했어야죠"라며 특검을 촉구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motheryyy) 역시 "장하나 의원 윤리위제소에 반대한다. 특검 도입도 못할 만큼 새누리당이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 밝히고 싶다. 장하나 의원을 제소하려거든 나도 제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이 장하나 의원 제명을 추진하자 누리꾼들은 김영삼을 제명한 박정희와 유성환을 제명한 전두환이 끝났음을 상기시켰다.
새누리당이 장하나 의원 제명을 추진하자 누리꾼들은 김영삼을 제명한 박정희와 유성환을 제명한 전두환이 끝났음을 상기시켰다. ⓒ 트위터

특히 한인섭 서울법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장하나 의원 제명을 추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박정희와 전두환이 몰락한 것이 의원들 제명에 따른 것임을 반추했다. 그는 트위터(@truthtrail)에 "유신 말기에는 김영삼 의원을 제명했고, 5공말기에는 유성환 의원을 제명했다"면서 "지금 '말기'인 거냐?"라고 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pspdkks)도 "새누리당의 장하나 의원 윤리위제소 의총소집 의원직 제명추진 검토. 이 호들갑은 국면호도용 정략이고,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 모시듯하는 과잉충성의 발로"라며 "통일이 국시가 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의원직 제명하고 구속했던 군사독재시절 유성환 의원 사건이 생각나네요"라고 말했다.

누리꾼 @bul******도 "박정희의 유신독재는 김영삼 의원에 대한 제명으로 제 명을 다해 끝났고, 전두환의 군부독재는 유성환 의원에 대한 제명으로 제 명을 다해 끝났다"면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장하나 의원을 제명하겠다는 박근혜 정권 역시 제 명을 다해 끝나고 싶으면 제명해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성환 의원(신민당)은 지난 1986년 "우리나라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가 제명당했다. 그리고 이듬해 6월 항쟁이 일어났다. 과연 새누리당이 대선불복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현직 국회의원 제명을 추진할지 두고 볼 일이다. 하기사 민주정당을 해산하겠다고 밀어붙이는 박근혜 정권 아닌가. 민주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정권이 박근혜 정권이다. 하지만 그 마지막은 박정희와 전두환이 보여주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블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장하나#새누리당#제명#유성환#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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