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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뉴스데스크>
mbc<뉴스데스크> ⓒ 뉴스데스크

7일, 스포츠 뉴스거리가 많았다. 새벽에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추점이 있있었다. 우리나라는 벨기에-러시아-알제리와 대결한다.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등과 같은 조가 아니라 '죽음의 조'를 피했다. 대부분 전문가와 언론들은 '해볼 만한 조'라고 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23·올댓스포츠)가 6일 밤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3.37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과 실력 차이가 월등했다. 월드컵 조추점과 김연아 선수 1위는 집중 조명을 받기 충분하다. 방송3사(KBS·MBC·SBS)

KBS <뉴스9>월드컵 조추첨 4꼭지, 김연아 1꼭지

<한국 축구, 역대 최상의 H조 '16강 간다' 박전식 국가대표팀>,<[9확대경] 홍명보호 행운, '장거리-고지대' 피했다! 손기성,송재혁 국가대표팀>, <한국 16강 가면 만날 G조는 '죽음의 조' 심병일 축구>, <첫 원정 8강 향해 '본선 경쟁력 키워라!'>, <김연아, 첫 출전해 최고점…프리도 기대>

MBC <뉴스데스크> 월드컵 조추점 3꼭지, 김연아 3꼭지

<월드컵 조추첨 '행운의 H조' 편성…16강 보인다!>, <월드컵 H조, 상대팀 전력은? '방심은 금물' 녹록지 않다>, <월드컵 '죽음의 조'는? 우루과이·이탈리아 포함 D조>,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하이라이트>, <김연아 성숙한 예술미 '시즌 최고점'…부상 공백 없었다>, <김연아, 올림픽 2연패 시동…'마지막 프리' 시선집중>

SBS <8시뉴스> 월드컵 조추첨 4꼭지, 김연아 3꼭지

 7일 sbs 8시뉴
7일 sbs 8시뉴 ⓒ 8시뉴스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식..해볼만 한 대진표>, <홍명보호, 16강 청신호..돌풍 러시아 잡아라>, <벨기에·러시아 "조 1위는 우리가"..추첨 만족>,<죽음의 조 넘은 '지옥의 조'..16강>, <경쟁 치열 '여왕' 김연아, 화려한 귀환..숨죽인 2분 50초>, <실수하고도 '시즌 최고점'..차원이 다른 기량>, <김연아, 프리는 '우아한 블랙'..열정의 탱고>

하지만 이날 월드컵 조추점과 김연아 선수 1위 소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7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관건부정선거·공약파기·민생파탄·공안탄압 박근혜 정권 규탄 비상시국대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2만3000명(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참가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주민들이 반대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 "강정마을 파괴하는 해군기지 중단하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하고 공장으로 돌아가자", "박근혜 정권 1년, 이렇게 유신이 돌아왔고, 재벌들의 무법천지가 돌아왔고, 분단과 냉전이 돌아왔다"는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이대로는 못살겠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2만3천명 모인 시국회의, KBS와 MBC 단신 처리

 7일 KBS<뉴스9> '시국회의'를 단신처리했다
7일 KBS<뉴스9> '시국회의'를 단신처리했다 ⓒ 뉴스9

하지만 방송3사 중 SBS <8시뉴스>만 유일하게 기자 리포트로 1꼭지 보도했을 뿐, KBS<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는 단신 처리했다. <뉴스9>는 [간추린 단신]에서 '정부, 내일 방공식별구역 확대안 발표', 'WTO, 사상 첫 세계 무역 협정 극적 타결', '진보 "대선 의혹 규명"…보수 "대선불복 안돼", '국정원특위, 국정원 업무보고 10일로 합의', '눈폭풍' 미국 중서부 강타…최소 11명 숨져'와 함께 묶어 보도했다.

내용도 "민주노총과 통합진보당 등 25개 단체는 오늘 오후 서울역 앞에서 정부 규탄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과 기초연금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면서 "비슷한 시각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서울 세종로에서 국민대회를 열고 대선에 불복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비판했다"며 진보와 보수 집회를 함께 전했다. '물대포'와 "박근혜 퇴진" 구호가 나왔다는 것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대규모 시국집회, 물대포 충돌> 제목 기사에서 "민주노총 등 25개 시민단체는 오늘 오후 서울 도심에서 주최 측 추산 2만3000명, 경찰 추산 1만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공무원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비상시국대회를 열었다"며 "집회가 끝난 뒤 서울광장에서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신고된 지역을 벗어났다며 물대포를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는 앵커 단신 보도를 했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했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같은 단신이라도 <뉴스9>보다는 조금 낫다고 할 수 있다.

SBS만 "물대포" 보도

 방송3사 중 SBS<8시뉴스>만 유일하게 시국회의를 한 꼭지 보도했다.
방송3사 중 SBS<8시뉴스>만 유일하게 시국회의를 한 꼭지 보도했다. ⓒ 8시뉴스

이에 비해 SBS <8시뉴스>는 <서울 도심서 대규모 시위…물대포 동원 해산>기사 제목으로 촬영화면과 기자 리포터로 보도했다. "오늘(7일) 서울역 광장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통합진보당 그리고 20여 개 시민 단체와 노동단체가 참여했다"면서 "단체별로 서울 각지에서 집회한 뒤 서울역 광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경찰과 민주노총 위원장 발언을 전했다.

경찰 : 여러분은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있습니다. 이는 엄연한 불법행위로서 경찰은 강제 해산 절차를 시작합니다
신승철/민주노총 위원장 : 우리는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약속된 민생 공약이 파기되며, 이 땅의 평화가 파괴되는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2만3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회의를 열고, 물대포까지 등장했는 데도 <뉴스9>와 <뉴스데스크>는 단신처리 보도했다. 언론으로서 자기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블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시국회의#박근혜퇴진#물대포#방송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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