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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직원들 100여 명 정도 송년회를 하려고 합니다. 혹시 프로그램 좀 볼 수 있을까요?"
"혹시 찾는 콘셉트 있으세요? 송년회라고 하는 게 사실 콘텐츠가 많지는 않거든요. 기본적인 내용만 조금 확인하고 알려 드릴게요."

예산은? 장소는? 시간은? 남녀비율은? 연령대는? 직종은? 연말을 맞이하여 의미있는 한해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문의가 급증하였다. 바로 연말 송년회다. 일부는 위처럼 프로그램을 문의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실무자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사회 진행만 요청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실 그런 경우 전문MC 입장에서는 아주 반가운 일이다. 프로그램을 제안할 필요도 없고 특별하게 신경쓸 일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들여다 보면 모두 한결 같다.

레크리에이션 10분, 장기자랑 1시간 30분, 행운권 추첨 15분.

조금 더 얄미운 실무자는 장기자랑에 콘셉트를 적용하여 개그콘서트, 슈퍼스타K와 같은 이색 프로그램을 제안하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더 크게 작용한다. 연습하는 데 1주일은 기본, 업무 외의 시간에 연습을 하다보니 스트레스는 증가한다.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한 기업의 실무자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와중에 수정만 3회 요청하였다. 직원들의 업무 실적 평가가 낮아서 부서의 사기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는 것. 해서 팀워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짜주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인 것이다. 장기자랑과 팀빌딩 게임을 융합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안하였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예상한 그대로다.

"직원들이 장기자랑 한다고 하니까 불만이 많네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송년회 관련 검색어를 보자니, 눈에 띄는 게 바로 '송년회 아이디어'라는 키워드다. 그 이야기인즉 많은 실무자들이 송년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부분을 가장 안타까워 하는데, 바로 콘텐츠의 한계로 좋은 정보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장소, 공간, 인원 등의 이유로 콘텐츠는 제한되어 있다. 이벤트 업체에서는 마술쇼, 행사 공연 등으로 실무자들을 유혹하지만 역시 볼거리만 제공할 뿐 만족스러운 순서는 결국 장기자랑이 차지하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협회에서 적극 홍보하는 송년회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아라뱃길 크루즈 송년회, 연극 공연관람 송년회와 같은 대안을 제시하지만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게 실무자들의 판단이다. 인원이 적은 경우에는 단체로 스키장을 간다거나, 종일 낚시배를 빌려 그 공간에서 송년회를 대신 하기도 한다. 또는 서울과 인접한 석모도로 MT 를 떠나는 회사도 있다. 특별한 송년회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 송년회는 올 한 해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가 되야 할 것.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들어 가게 된다면 실패한 송년회다. 장소의 선택! 분위기 콘셉트가 기존의 회식 자리와 다르게 특별하다면 직원들의 반응은 올라 가기 마련이다.

-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함께 참여함으로써 구경만 하는 송년회가 아닌 직접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이는 곳 팀워크 향상에 도움이 된다.

- 값 비싼 선물 몇 개 보다는 모두가 받을 수 있는 소소한 선물.

클럽의 디제잉과 보드카를 찾는 실무자도 있었다. 혹시 업종의 성격이 활달한 업체일까? 알아봤지만 신기하게도 외국계열 공구회사였으며, 모든 연령대가 근무하는 회사이다. 이들은 공간을 통째로 빌려 밤새 부담 없이 즐기는 콘텐츠를 찾고 있었다.

나는 이들이 요청한 프로그램에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이내 그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지지하게 되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 1994>만 보더라도  그들의 나이는 이제 40대 중년의 나이로 접어 든 것이다. 

이들도 과거에는 서태지에 열광 하였고 HOT, 젝스키스에 열광했던 젊은 청년들이었다. 또한 나이 오십을 맞이한 정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사는 세대의 사람들은 듀스의 음악을 들으며 힙합을 알았을 것이다. 그들의 나이는 30대였던 것이다. 보다 의미있는 송년해 프로그램으로 한 해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그:#송년회, #송년회장기자랑, #송년회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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