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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보일러 앞가림막을 열면 버너가 보입니다.
기름보일러 앞가림막을 열면 버너가 보입니다. ⓒ 김동수

또 겨울입니다. '폭염', '한증막', '땡볕더위', '불볕더위' 같은 말을 들을 때가 엊그제였는데 벌써 겨울입니다. 사람은 참 이상합니다. 더울 때는 빨리 여름이 가면 좋겠다고 하다가 막상 겨울이 되면 춥다고 합니다. 춥다고 타박만 할 때가 아닙니다. 준비를 해야 합니다. 겨울 준비 다들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사람과 집마다 겨울 준비가 다 다를 것입니다. 우리집은 보일러 청소로 시작합니다. 기름보일러라 1년에 한 번은 해야 합니다. 그래야 오래 쓰고, 열효율이 높습니다. 이 녀석이 우리집에 온 지도 10년입니다. 청소를 하지 않고 사용했다면 이렇게 오래 쓰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을음'을 제거하면 열효율이 높아집니다.
'그을음'을 제거하면 열효율이 높아집니다. ⓒ 김동수

기름보일러 기름은 경유와 등유를 겸용해 쓸 수 있습니다. 경유는 열효율이 좋아 같은 양이라도 더 오래 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름값이 약 300원 정도 더 비싼 게 흠입니다. 결국 비용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경유는 등유보다 그을음이 더 많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경유를 때면 청소를 자주해야 합니다. 연통을 뜯어내면 검은 그을음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보일러 통퐁구입니다. 이곳 깨끗하게 청소해줘야 합니다.
보일러 통퐁구입니다. 이곳 깨끗하게 청소해줘야 합니다. ⓒ 김동수

"아빠 그을음 보세요. 이거를 다 청소할 거죠."
"그럼, 그을음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보일러가 잘 돌아간다. 그럼 방도 따뜻해지지."
"아빠가 보일러 청소해서 우리 방이 따뜻해지니까. 좋아요."


아빠 옆에서 보일러 청소하는 모습을 보던 막둥이는 자기가 자는 방을 따뜻하게 해주어 고맙다고 합니다. 

 보일러 연통구에서 빼낸 기구들입니다. 깨끗하게 청소하면 보일러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일러 연통구에서 빼낸 기구들입니다. 깨끗하게 청소하면 보일러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김동수

보일러 청소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연통을 뜯어내면 그을음은 막아주는 계단처럼 생긴 작은 쇠고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씩 꺼내 청소하면 됩니다. 요즘은 이런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해주니까, 생각보다 그을음이 적었습니다. 부지런하면 나중에 편안하다는 것을 보일러도 가르쳐 줍니다.

"생각보다 그을음에 적게 나오네요."
"해마다 청소를 하니까. 그렇죠."
"부지런하면 나중에 편하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네요."
"무엇보다 기분도 깨끗하잖아요."

지켜보던 아내도 한 마디 합니다. 보일러 청소를 할 때마다 마음이 깨끗합니다. 목욕을 한 후, 상쾌한 느낌처럼 말입니다.  

 버너를 떼어내고 있습니다.
버너를 떼어내고 있습니다. ⓒ 김동수

다음으로 버너를 분리해야 합니다. 노즐을 청소하기 위해서입니다. 노즐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기름을 잘 뿜어주기 때문에 화력도 좋아지고, 기름도 아낄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그리고 너트와 나사가 숨어 있기 때문에 푸는 것이 어렵습니다. 맨 처음 보일러 청소를 할 때 버너를 분리하는 것이 겁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짓말 조금 보태 '눈 감고도' 할 수 있습니다.

 손을 깊숙이 넣고 그을름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손을 깊숙이 넣고 그을름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 김동수

그리고 이제 손을 넣어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이번에는 이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역시 청소를 해마다 했기 때문입니다. 보일러도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 준비는 보일러 청소를 시작합니다. 조금만 알면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열효율도 높아지고, 기름도 아끼고 또 보일러 청소값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일석삼조'입니다. 보일러 청소로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보일러청소#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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