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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오후 2시 45분]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11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금리동결 조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대외 환경 변화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변화하고 이는 대외 환경도 충분히 고려한 결과"라면서 "현재 수준에서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라면 내년 말 정도에 금리 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의 발언도 내놨다. 김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하반기 정도 되면 국내총생산(GDP)갭이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 대외환경 충분히 고려한 결과"

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은 국내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대외적인 요소를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보다는 여전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 변화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통위 역시 이날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줄이기가 임박해 국제 금융시장의 여건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들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세계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국내 경기는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1.1%를 기록했고 2분기 연속 1%대에 진입했다. 김중수 총재는 "9월 중 내수 및 생산 관련 지표가 감소했지만 이는 추석연휴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서 "10월 중 수출은 미국, EU, 중국 등 주요 경제권에 대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들어 전월 대비 -4.1% 성장률을 기록한 설비 투자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월 대비 설비투자 증감율은 올해 7월(-2.6%)과 8월(-0.1%)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김 총재는 "기업들이 4분기가 되면 올해 전망치를 시행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10월에는 전월의 마이너스 성적에서 플러스 성적으로 전환될 것이고 그 폭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저성장 우려'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현 장관은 지난 13일 경제민생활성화 대책회의에서 "경제가 성장 궤도로 오르느냐, 반짝 성장 후 다시 저성장으로 빠지느냐 하는 중대한 분수령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성장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GDP갭 줄어들고 있다... 성장 전망 변함없어"

김 총재는 현재 마이너스 상태인 GDP갭이 내년 중 플러스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GDP갭이란 실제 GDP와 잠재 GDP간의 격차를 말하는 것으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경제가 잠재치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GDP갭은 최근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쳐온 요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G마이너스 상태의 GDP 갭이 상당시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될 때 금리를 인하해 경기활성화를 도모하는 식이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내리면서 이같은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반대로 GDP갭이 줄어들거나 해소된다는 것은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김 총재는 이날 이 점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GDP갭 마이너스가 줄어가고 있다"면서 "내년 말 정도면 갭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론적으로는 내년 말 즈음에 금리인상 여력이 갖춰진다는 얘기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난 상태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회복세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총재는 "주택 시장이 세법 개정으로 인해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조짐이 있다"면서 "이 조짐이 정착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기준금리#동결#금통위#김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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