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지난 10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지난 10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 ⓒ 남소연

[기사 보강 : 오후 11시 56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5선)이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이재오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권을 출범시키기 전 그 많던 정치개혁 목소리가 1년 만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여당은 정치개혁을 등진 정당처럼 됐다"며 "1년 동안 정치를 국정원과 검찰이 다해서 그렇다, 여당은 뒷바라지 하다가 볼 일 다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른바 '국회선진화법(2012년 5월 개정된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는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자기반성부터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회선진화법은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당시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주도한 것이다.

이재오 의원 발언 직전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두고 "야당의 투쟁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막무가내식 야당이 있는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는 제도라는 점에 판명이 되고 있다"면서 국회법 개정안 제출과 위헌법률·헌법소원 심판 청구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기 반성"을 외친 이 의원의 발언에 회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국회선진화법 개정? 자기반성부터..."

이재오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통과)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그때 대다수 의원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이) 가장 개혁적인 법안으로 (인식)되면서 반대하면 반개혁적인 사람이 됐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논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서 국회의원이 '헌법도 모르고 통과시켰느냐'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개정안을 제출하고 적어도 위헌 제청까지 가려면 의원총회를 열어야 하고, 당시 이 법 강행한 사람들의 자기반성이나 고백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또한 새누리당이 개헌 특위와 국정원 개혁 특위를 야당에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증폭시켰다, 국민 누구도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개헌 특위와 국정원 개혁 특위 위원장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 특검이 야합이라는 주장은 좋지만 국민 보기에 공허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대선 이후) 1년이 지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매우 피곤해 한다"면서 "전략을 새롭게 짜서 성숙된 모습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정원을 옹호하고 청와대가 뭐라고 하면 그냥 감싸기만 하면 국민들이 피곤해한다, 여당의 책임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정원 이어 검찰이 조금 이상하다, 자기들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귀와 눈을 막고 있다"면서 "(성접대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 8개월 갖고 있다가 무혐의 처리했다, 이거야 말로 특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상규명 특검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특검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회선진화법 헌법 소원? 국회 무력화 의도"

한편,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국회선진화법 개정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의 독선과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틈만 나면 국회선진화법 헌법 소원을 통해 국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비추고 있다, 정말 한심한 작태"라고 지적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국회선진화법은) 전가의 보도처럼 이용돼온 집권여당의 날치기를 원천봉쇄하는 법이다, 18대 국회에서 꼭 처리했으면 한다고 밝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공약으로 앞세웠고, 황우여 대표도 선진 국회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어렵사리 탄생한 법이라고 칭송했다"면서 "위헌 소송을 통해 법을 바꿔보겠다는 건 날치기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오 쓴소리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