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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한전)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 구간 공사를 계속하는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 상당수 주민들이 다시 '송전탑 반대'의지를 모았다.

1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공동대표 김준한 신부)와 동화전마을송전탑반대대책위(위원장 김정회)는 주민 87명이 "이전처럼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담은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동화전마을은 밀양 송전탑 94~97번 철탑이 지나는데, 현재 한전은 95번 철탑 현장에서 기초굴착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96번 철탑 현장에 움막을 설치하고 구덩이를 파놓고 농성하고 있다.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송전탑반대대책위는 전체 주민 가운데 87명이 송전탑 반대 투쟁에 계속 나설 것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송전탑 반대 펼침막이 내걸려 있는 동화전마을 회관 모습.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송전탑반대대책위는 전체 주민 가운데 87명이 송전탑 반대 투쟁에 계속 나설 것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송전탑 반대 펼침막이 내걸려 있는 동화전마을 회관 모습. ⓒ 윤성효

동화전마을 주민들이 한전과 보상에 합의하면서 철탑 공사에 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0월 25일경. 송전탑 반대 활동을 하던 일부 주민들이 찬성으로 돌아서 서명한 것이다.

동화전마을은 전체 110가구 정도로 이곳에 주민등록지를 두며 살고 있는 주민은 90가구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른 곳에 주소를 두고 있다. 실제 거주민 90가구 가운데 66가구가 송전탑 공사 찬성에 서명했고, 한전과 합의했다. 당시 일부 언론은 동화전마을이 보상에 합의하고 마을대책위가 해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김정회(42) 위원장이 동화전마을에 없었을 때였다. 김정회 위원장은 지난 10월 3일부터 15일간 서울에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한 뒤, 하동에서 건강회복 요양했고, 지난달 말 마을로 돌아왔다.

동화전마을송전탑반대대책위는 주민 87명이 "이전처럼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뜻이 담긴 서명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계속 투쟁에 서명한 주민은 87명이고, 가구수로 따지면 50가구 정도다.

김정회 위원장은 "전체 마을 주민수로 따지면 200여 명으로, 인원(가구)수로 따지면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계속 투쟁하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던 주민 몇 명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며, 찬성 주민의 명단을 보지 않았기에 이중으로 서명한 사람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몇 명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주민들이 아직 철탑 반대를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여기고 있으며, 차근차근 주민들의 뜻을 모아 조만간 송전탑 공사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가 지나는 마을은 모두 30개인데, 한전은 이 가운데 19개 마을에서 각 마을마다 절반 이상의 주민들이 공사에 찬성하고 보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옥산, 사연, 박산, 유산, 연경마을 등 아직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지 않은 마을을 상대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전은 이날에도 11곳에서 송전탑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전은 밀양 4개면에 총 52개의 철탑을 세우는데, 현재 단장면 7곳, 상동면 3곳, 부북면 1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밀양 송전탑#동화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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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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