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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치나 사막 페루에서 만나는 와카치나사막 (2011년 6월 사진)
▲ 와카치나 사막 페루에서 만나는 와카치나사막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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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의 나라 페루에서 경험하게 되는 뜻밖의 풍경이 페루의 중남부도시 이카에서 만나는 와카치나 사막이다. 페루 이카 주의 주도인 이카는 안데스 산맥 기슭의 낮은 구릉을 동쪽 경계로 하는 광활한 고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리마에서 남쪽으로 버스를 이용해서 약 4시간 가량 걸리는 곳에 있다.

도시의 역사는, 스페인 식민지시대에 페루 부왕의 명령으로 1563년에 설립된 도시였던 콘테데니에바가 1569년 발생한 지진으로 대부분이 파괴된 뒤 지금의 이카가 위치한 곳으로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이카는 식민지시대 이후 오랫동안 목화와 포도를 재배하며 가공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이카에는 지프를 개조해서 만든 차로 사막을 달리는 부기투어로 유명한 와카치나 사막이 있다. 시내에서 와카치나 사막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카 도심을 거쳐서 가야 하는데 이카 중심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걸려서 사막의 오아시스인 와카치나 마을에 갈 수 있다.

와카치나 사막의 오아시스 오아시스에 위치한  와카치나 마을 (2011년 6월 사진)
▲ 와카치나 사막의 오아시스 오아시스에 위치한 와카치나 마을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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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휴식시설 와카치나 오나시스 (2011년 6월 사진)
▲ 오아시스의 휴식시설 와카치나 오나시스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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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황량한 서부해안을 달리다가 만나는 와카치나 사막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바닷가의 황량한 건조지대를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을 만나는 것 같은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이카 시내를 뒤로하고 작은 능선을 넘으면 아름다운 오아시스와 함께 광활한 모래사막을 만나게 된다. 능선을 넘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한 사막의 모래언덕과 신기루와 같은 장관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와카치나 사막은 규모는 작지만 아프리카의 사하라나 몽골의 고비사막과 같은 대규모 사막과는 또 다른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다. 고운 모래와 그림 같은 오아시스 등 사막의 모든 구성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주변이 황량하지 않은 따뜻함이 있다.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사막과 적당한 크기의 단정한 오아시스의 마을이 잘 짜인 영화의 세트처럼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와카치나 사막의 오아시스 마을에서는 부기투어와 샌드보딩 등 사막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숙박까지 가능하다. 사막 위의 질주라고 불리는 모래언덕의 부기투어와 샌드보딩은 잉카의 땅에서 체험하는 새로운 모험이며 거친 사막의 낭만이 함께하는 스릴만점의 레포츠이다.

사막의 샌드보딩 샌드보딩을 타는 여행자들 (2011년 6월 사진)
▲ 사막의 샌드보딩 샌드보딩을 타는 여행자들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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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장의 입구 이카의 유명한 포도농장 (2011년 6월 사진)
▲ 포도농장의 입구 이카의 유명한 포도농장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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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투어는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사막전용차를 타고 최고속도를 내고 달리게 되는데 거의 무중력상태에 까지 도달하는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샌드보딩은 스노보드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판자 위에 엎드려서 타는데 스키장에서의 스노보드 정도만큼이나 잘 미끄러진다.

모래언덕을 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온 사람들은 그 짜릿함에 놀라고 취해서 샌드보드를 메고 다시 모래 고지를 향해 오르기를 반복한다. 바람을 가르고 사막을 질주하며 모래언덕의 경사를 빠르게 내려오는 쾌감을 맛보는 이카의 샌드보딩은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레포츠이다.

잉카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문명의 땅 페루에서 한적한 사막 위의 작은 오아시스 너머로 이처럼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사막의 모래언덕을 타는 샌드보딩은 사하라 사막이나 호주의 사막 등에서도 경험 할 수 있지만 와카치나 사막의 부기투어와 샌드보딩은 이와는 좀 다르다.

뜨거운 사막의 부기투어를 끝내고 오아시스로 돌아와 샤워 후에 먹는 피스코사워는 정말 맛있다.페루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을 때 스페인 사람들이 페루 사람들에게 포도주 만드는 법을 알려줬는데 페루 사람들이 포도주와는 별개로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만든 새로운 음료수가 피스코사워라고 한다.

피스코사워 외에도 꾸스께니아 맥주도 많이 마시는데 이왕이면 달콤하면서 쌉쌀한 맛이 일품인 꾸스께니아 흑맥주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수입을 하고 있어서 대형마켓에서도 간혹 이 쿠스케니아 맥주를 만날 수 있다.

포도주 보관용 용기 오래전 사용하던 포도주 용기. (2011년 6월 사진)
▲ 포도주 보관용 용기 오래전 사용하던 포도주 용기.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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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치나의 사막 오아시스는 관광객들을 많이 상대하는 곳이라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미리 이카에서 마실 음료수와 간식 등 필요한 물품은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와카치나 사막투어와 함께 이카에서는 고고학박물관과 유명한 포도농장을 관광할 수 있다. 이카 시내에는 아르마스 광장에 대성당 라 메르세를 비롯한 식민지 시대의 거리 모습이 아직 남아 있으며 이곳에서 승용차로 10여분 정도 걸리는 곳에 고대 뇌수술 흔적으로 유명한 미라가 전시되어 있는 고고학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고대 나스카 문명(BC 200경~AD 600)시대의 유물인 암석조각과 항아리, 그리고 미라가 소장되어 있다. 10여 구에 이르는 미라는 고대 파라카스, 나스카, 와리 문명 시대의 두개골 5000여 개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두개골은 모두 변형되어 있어서 당시 뇌에 대한 외과 수술이 시술된 흔적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카는 스페인식민지 시기에 널리 퍼진 페루 특산물인 피스코 라는 무색의 포도주 생산지로도 유명한 도시이고 도시의 이름 역시 이 도시를 흐르는 '이카'라는 강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카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농장을 방문하면 수 백년이 넘은 포도나무를 볼 수 있으며 농장과 같이 있는 와인 양조장에서는 옛날 포도주 생산시설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포도주를 담아 숙성하던 토기로 만든 항아리들을 볼 수 있으면 옆 카페에서는 농장에서 생산된 와인을 마셔볼 수도 있다.

포도농장의 간판과 휴게소 농장을 둘러보며 휴식하는 곳이다. (2011년 6월 사진)
▲ 포도농장의 간판과 휴게소 농장을 둘러보며 휴식하는 곳이다.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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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는 페루 중남부에서도 이름난 관광지로 알려져 있어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리마에서 쿠스코와 마추피추를 관광하러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도시 이카에는 사막의 샌드보드를 타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젊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리마에서 쿠스코로 향하는 여행자들 중에서 일정이 짧은 사람들은 주로 리마에서 쿠스코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산길이어서 버스로 거의 24시간 이상이 걸린다. 또 고산병에 대비하여 고산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므로 가능하면 중간에 있는 도시인 이카와 나스카에 들러 쉬었다 가는 것도 고산병에 대응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페루#이카#와카치나#사막#피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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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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