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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험이 많이 있는 여행자들의 조언 중에는 세계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이탈리아 로마를 가장 나중에 여행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로마의 방대한 유적을 먼저 경험하게 되면 다른 나라의 관광자원이 로마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시시하고 초라해 보인다는 의미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25년 전 로마를 여행하고 1년 뒤 같은 시기에 같은 일정으로 파리를 여행한 경험이 있었다. 여행 뒤 당시 위의 여행자들의 이야기에 절대 공감했던 기억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프랑스 파리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지였다. 수많은 중세의 역사유적과 에펠탑과 퐁피두 미술관 같은 현대적인 건축조형물까지 시대를 뛰어 넘는 여러 유·무형의 다양한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파리가 당시 초보 여행자였던 나의 시각으로도 1년 전에 보았던 로마에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볼 것이 없고 초라해 보였던 것이다.

 마추피추 옆에 우뚝 솟은 봉우리 와이나피추에서 내려다 본 마추피추 전경(사진은 2011년 6월 촬영분)
 마추피추 옆에 우뚝 솟은 봉우리 와이나피추에서 내려다 본 마추피추 전경(사진은 2011년 6월 촬영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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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의미로 볼 때 페루의 역사문화유적은 북중미를 포함한 남미 여러 나라 중에서도 문화적 전통이나 역사적 문명 유적의 분포에 있어서 북미 멕시코의 마야와 아즈텍의 유적 군을 제외하면 그 문화적 전통성의 다양함은 비교할 나라가 없다고 본다.

일부 볼리비아의 북부 티와나쿠 유적이나 칠레의 북부 산 페트로 데 아타카마 지역에 잉카시대의 유적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페루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문명들의 유적과는 그 규모에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쿠스코 외곽에서 내려다 본 시내 전경(사진은 2011년 6월 촬영분)
 쿠스코 외곽에서 내려다 본 시내 전경(사진은 2011년 6월 촬영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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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우에는 대부분 수려하고 경이로운 파타고니아와 아마존밀림 등의 자연경관을 관광자원으로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인류 역사적 문명의 흔적과 여행을 연관시키기는 쉽지가 않다.

다만 브라질 아마존 강 하류의 선사시대 동굴에 있는 원시인그림이나 칠레 파타고니아의 밀로돈 동굴 등에서 인류의 흔적을 찾을 수는 있으나 이들이 남겨놓은 유물은 문명 이전의 조잡한 토기와 동굴벽화정도의 수준이어서 인류의 문명사적으로 큰 의미를 찾을 수는 없다.

따라서 남미의 여행은 페루와 볼리비아 북부·칠레 북부 에서는 잉카와 잉카이전의 화려했던 아메리카 문명의 유적을 돌아보는 여행을 하고 볼리비아는 우유니와 같은 알티플라노의 고원경험을 위주로 하며 나머지 칠레와 아르헨티나·브라질은 타 지역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연의 절대적 경이로움을 감상하는 여행을 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쿠스코 인근의 사크사우아만 잉카 유적지, 정교한 잉카의 석벽을 볼 수 있다(사진은 2011년 6월 촬영분).
 쿠스코 인근의 사크사우아만 잉카 유적지, 정교한 잉카의 석벽을 볼 수 있다(사진은 2011년 6월 촬영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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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역사적으로 16세기 이후 남미의 모든 국가들은 오랜 기간 동안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잔혹하고도 아픈 식민지배의 역사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 침략자 나라들의 문화가 들어와서 남미 토착 원주민 인디오들의 전통과 접목해 많은 건축물과 유적들이 각 나라의 식민도시를 중심으로 만들어 졌다.

남미의 모든 나라에 공통적으로 분포돼 있는 식민지 시대의 근대 유적은 원주민 인디오의 전통과 어우러져 현재에 있어서는 또 다른 의미의 역사유적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페루#잉카#배낭여행#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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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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