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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경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무력 진압하면서 173명이 목숨을 잃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각)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이날 하루 동안 최소 173명이 사망하고 133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무르시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 아들 암마르도 숨졌으며 이집트 전역에서 시위에 참가한 558명을 포함해 무슬림 형제단을 지지하는 1004명이 체포됐다.

더구나 군경은 카이로 람세스 광장 인근의 파테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전면 포위하고 이곳에 피신해 있던 시위대 700여 명을 강제 해산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군경은 헬기를 타고 공중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시위에 참여했던 사드 무함마드의 증언을 통해 "헬기에 타고 있던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일부 시위대는 목에 총을 맞고 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과도 정부는 여전히 "법을 어기는 세력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무슬림 형제단을 불법 단체로 규정하는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슬림 형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노의 금요일' 시위가 종료되었음을 선언하며 앞으로 매일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것으로 밝히면서 이집트 사태가 내전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 15일에도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로 무려 638명이 사망하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 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벌어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이집트 #과도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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