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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시설관리공단(이하)이 언론기관 출입을 통제하려는 의도를 보여 구설수에 오른다.

이아무개 공단 본부장은 19일 김성권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공단노조 위원장에게 '외부 언론기관 출입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공단 고위직인 본부장이 사내 메신저로 노조 위원장에게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고 주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노조 위원장에게 보낸 메신저에서 "공단이 수차례 자제를 촉구했음에도 불구, 17일 (CJ)헬로비전 기자와 촬영기사를 사전 협의 없이 공단에 무단 출입시킨 것을 포함해 금년에만 10여 차례 이상의 출입과 인터뷰 등으로 공단 내부 사정이나 보안 유지 사안들을 유출하는 등, 공단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악의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판단되고, 결과적으로 조합원에게 공단의 자긍심 추락은 물론 성과급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단 사정을 잘 알고 상생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조합이 여러 외부 힘을 빌려 공단의 입장을 어렵게 하는 행위는, 공단과 조합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공단 출자자이자 상급기관인 부평구청과 공단 대다수 직원들은 인지하고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공단은 직원의 일터지 언론기관의 취재기자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돌출행동이 반복된다면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방법을 강구할 것을 통보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번 일은 공단에서 발생한 횡령이나 취업 비리 등을 언론이 지난해부터 연이어 보도하자, 취한 조치로 보인다. 이런 내용을 통보받은 김성권 노조 위원장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부평구청과 공단은 자기들의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는데, 모두 노동조합의 잘못이라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신진상 공단 이사장은 "본부장을 이해해 달라. 노조가 갈등을 자꾸 일으켜 경영평가에서도 어려웠다"고 한 뒤 "기자들이 출입하는 데 허락을 받으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부평구청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공단에서 보낸 메신저를 보면 주요 생산시설과 보안시설도 아닌 기초지방자치단체의 공기업을 출입하는 데 사전에 통보하라는 뜻인데, 이는 명백한 언론 탄압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평구의 뜻도 포함된 것인지 의심스럽다. 자꾸 낙하산 인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공단을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탓을 외부로 돌리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단 노사는 최근 계약직노동자(=주차관리요원) 11명의 계약해지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이 커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평구청#시설관리공단#언론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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