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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갈등을 풀 '전문가 협의체'가 구성되었다. 5일 구성 완료된 '전문가 협의체' 위원은 모두 9명으로, 위원들은 5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임명장을 받고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위원장은 여·야 합의 추천된 백수현(64) 동국대 교수(전기공학)가 맡았다. 김발호(52) 홍익대 교수(전자전기공학)는 여당 추천, 석광훈(44)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은 야당 추천으로 참여한다.

 밀양 송전탑 갈등을 풀 '전문가 협의체'가 구성되어 5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임명장을 받고 활동에 들어간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가 5월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가자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소재 89번 철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배치되어 반대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었을 때 모습.
밀양 송전탑 갈등을 풀 '전문가 협의체'가 구성되어 5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임명장을 받고 활동에 들어간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가 5월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가자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소재 89번 철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배치되어 반대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었을 때 모습. ⓒ 윤성효

김영창(66) 아주대 겸임교수(에너지학)와 하승수(46)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이헌석(40)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추천, 문승일(52)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위원과 정태호(66) 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에너지․전기공학), 장연수(58) 동국대 교수(사회환경시스템공학)는 한국전력공사 추천이다.

밀양 송전탑 갈등은 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데, '전문가 협의체'는 송전선로의 지중화와 우회 선로 타당성 등을 검토한다. 밀양 주민들은 지중화를 요구해 왔지만, 한국전력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거부해 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통상·에너지소위(위원장 조경태)는 지난 5월 29일 회의를 벌여 '전문가 협의해' 구성에 합의했다. 전문가 협의체는 40일간 활동하게 되며, 이 기간 송전탑 공사는 잠정 중단된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아래 밀양송전탑대책위)는 5일 낸 논평을 통해 "모쪼록,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투쟁으로 어렵게 얻어낸 전문가 협의체를 통해 밀양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8년을 이어온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며 "5월 20일부터 공권력을 앞장세워 전격적으로 강행된 한국전력의 밀양 송전탑 공사에 맞서 밀양 경과지 4개면 주민들은 온힘을 다해 저항하였고,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큰 희생을 치렀다"고 밝혔다.

밀양송전탑대책위는 "턱없이 짧고 제한된 조건이지만, 이 협의체 구성의 의미는 작지 않다"며 "8년을 끌어온 갈등 동안 거의 처음으로 한국전력의 일방적 주장만이 아니라 반대 측 전문가들에게 한국전력이 원자료를 공개하고, 이 자료를 통해 서로간의 주장을 검증하고 대안을 검토할 장이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추천위원들은 송전선로 건설에 따르는 전력계통과 전력수급망 운영, 발전설비, 토지보상 및 경제성 판단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위촉되었다"며 "해당 분야에 관하여 전문적 조언을 해줄 자문단도 함께 운영된다"고 밝혔다.

밀양송전탑대책위는 "전문가협의체의 활동을 통해서 그동안 한국전력이 밀양 주민들에게 행한 숱한 거짓 선전들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 것이며, 주민들이 주장해 온 대안들이 한전 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달리 충분한 합리성을 가진 것이라는 사실이 입증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가협의체 구성에 즈음하여, 우리 측 전문가들이 요청하는 자료와 설명 요구에 대하여 한국전력이 중재안에 명기된 대로 성실하게 임할 것을 간곡히 요청하며, 만약 이런 의무에 대하여 한국전력이 태만할 경우, 커다란 사회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며 "전문가협의체의 활동 경과는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언론과 밀양 주민,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해 울산울주, 부산기장, 경남 양산․밀양을 거쳐 창녕까지 송전탑을 건설한다. 밀양 4개면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전문가 협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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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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