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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6학년 3명 중 2명 정도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고, 채팅·게임·인터넷 등 놀이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송영기)가 실시한 "경남지역 초등학생의 가정·학교생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전교조 지부는 지난 4월 17~28일 사이 경남지역 초등학교 5~6학년 9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휴대전화 74.3%, MP3 35.3%, 전자사전 30.1%, PMP 4.3%, 게임기 44.2%, 자전거․인라인 56.9%라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다양한 독서'나 '부모님과대화'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월 30일 하먕 상림공원에 현장체험학습 나온 초등학생들의 모습.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다양한 독서'나 '부모님과대화'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월 30일 하먕 상림공원에 현장체험학습 나온 초등학생들의 모습. ⓒ 함양군청

이에 대해 전교조 지부는 "휴대전화에 대한 학생들의 집착(?)이 가장 높게 나왔고, 아직까지 자전거나 인라인 등 몸으로 다루어야 할 물건을 56% 이상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며 "대부분 전자기기가 혼자가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물건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이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를 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물음에, 통화 23.6%, 게임 21.1%, 인터넷 13.2%, 문자나 카카오 등 채팅 32.6%, 기타 9.6%였다. 이에 대해 전교조 지부는 "설문 결과와 다르게 현실에서 만나는 모습은 게임 도구로 사용되는 빈도가 상당히 높다는 느낌을 준다"며 "채팅의 경우에도 소통의 의미 외에 놀이의 의미가 상당하고, 앞으로 학생들의 삶에서 휴대전화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장래 꿈에 대해 연예인 12.5%, 교사·공무원 29.3%, 예술가 16.9%, 정치인 7.8%, 기타 33.4%로 응답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모와 상담'은 18.5%, '선생님과 상담'은 6.0%, '다양한 독서'는 31.6%, '꿈과 관련된 학원'은 17.5%, 기타 26.5%였다.

전교조 지부는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과 그 직업과 관련된 삶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부족하고, 직접 체험처럼 선명한 배움의 기회는 없다"며 "꿈도 획일화되어 가고 꿈을 이루는 방편조차 획일화되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고민은 성적문제 46.8%, 친구문제 15.5%, 이성문제 5.9%, 가족문제 7.4%, 기타 24.4%였다. 고민은 주로 누구와 이야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부모님 45.7%, 친구 30.6%, 형제자매 5.6%, 선생님 4.5%, 기타 13.6% 등이었다. 이에 대해 "역시나 예상했던 성적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며 "성적문제는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 이후 점점 더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 전교조 지부는 설명했다.

학원과 개인과외는 입시 주요 과목의 비중이 높았다. 학원은 영어 58.2%, 수학 51.7%, 국어 27.5%, 과학 24.1%, 음악․미술 등 예능 24.6%, 체육 관련 32.5%였고, 개인과외는 영어 14.2%, 수학 13.9%, 국어 8.3%, 과학 4.5%, 음악·미술 등 예능 2.5%, 체육 관련 0.7% 등이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지부는 "역시나 영어와 수학 등 입시 주요 과목에 대한 비중이 높게 나와 이미 초등학생부터 입시경쟁교육의 테두리에 우리 교육이 갇혀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며 "영어 수학을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교사나 공무원으로서 안전하게 살겠다는 의기가 과연 어린 학생들이 자연스러운 욕구일지 먼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일(월~금) 하루에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한 학습시간에 대해, 약 1시간은 22.1%, 2시간은 27.1%, 3시간은 23.3%, 4시간은 13.7%, 5시간은 7.5%, 5시간 이상은 6.2%였다. 주말(토·일)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에 텔레비전 시청 25.5%, 컴퓨터 하기 14.2%, 독서 6.1%, 가족과 대화나 놀이 14.9%, 친구와 놀기 27.0%, 휴대전화 12.3%였다.

주말 학습시간은 약 3시간이 50.8%, 4시간 17.6%, 5시간 10.2%, 6시간 6.9%, 7시간 6.9%, 8시간 이상 7.5%였다. 평일 하루 여가시간은 1시간 미만이 13.6%, 1시간 이상 29.1%, 2시간 20.1%, 3시간 15.2%, 4시간 10.9%, 5시간 11.2%였다. 평일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대해 텔레비전 시청 27.8%, 컴퓨터 15.6%, 독서 8.9%, 가족과 대화나 놀이 8.1%, 친구와 놀기 17.4%, 휴대전화 22.1%라고 응답했다.

주5일제 시행으로 생활의 변화에 대해, '부모님과 함께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가 13.8%, '나를 위한 개인적인 시간이 더 늘었다'가 30.7%, '사교육 시간이 더 늘어났다'가 21.0%,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더 늘었다'가 22.5%,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게 되었다'가 12.1%였다.


#전교조 경남지부#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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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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