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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민주통합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세론' 김한길 후보와, 강기정 후보 사퇴로 범주류 단일후보가 된 이용섭 후보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29일 단일화 효과를 두고 두 후보는 각을 세웠다. 김한길 후보는 "단일화가 맛이 갔다, 국민은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면서 이용섭·강기정 후보 단일화에 견제구를 날렸다. 반면, 이용섭 후보는 "박빙으로 돌아섰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리얼미터가 25일 민주당 대의원·당원 1000명으로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김한길, 이용섭 후보는 각각 44.6%, 42.2%의 지지율을 얻었다. 오차범위 내인 2.4%포인트 차이의 혼전양상이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30일 오후 벌어지는 마지막 토론회에서 진검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김한길 "단일화 가산점 없다" vs 이용섭 "변화의 조짐 크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토론'에서 김한길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토론'에서 김한길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김한길 후보는 29일 낮 민주통합당 인터넷 기자단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단일화 효과에 대해 "모르겠다, (투표함을) 까봐야 안다"면서도 "국민들이 (단일화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보기에 '또 계파싸움 하는구나', '편 가르기 하는구나'라고 본다, 그러면 민주당 지지율은 더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한 "연대와 단일화는 맛이 갔다, 국민은 연대와 단일화를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보고 가산점을 안 준다"면서 "당내에서도 그러니…"라며 이용섭·강기정 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이용섭 후보는 단일화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낮 민주당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변화의 조짐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호남 출신 후보가 두 명이어서 호남 지역 대의원·당원들이 혼란을 느꼈는데 (혼란을) 줄일 수 있었고, '김한길 대세론'에 체념했던 당원·대의원이 포기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2일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한백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한길 후보에게 7%포인트 격차로 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 이후에 제가 앞선 여론조사도 있었다"며 "박빙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여러 토론회에서 이용섭 후보가 제게 대선 패배 책임 있다고 한다, 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본부장을 맡은 사실을 저는 말하지 않았는데 (이 후보가 저의 책임론을 언급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김 후보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며 "열린우리당 사태 때도 그렇지만, 김 후보는 문제 있으면 나가는 식이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엔 엇갈린 시각... "정치 불신 편승" vs "새 정치 요구 폭발시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토론'에서 이용섭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토론'에서 이용섭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두 후보는 안철수 의원 쪽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내보였다. "민주당이 먼저 혁신하면,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안 의원의 새 정치를 바로 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김 후보는 과거 안 의원의 정치 불신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안 의원의 패착은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조롱거리로 삼는 데 편승한 것이었다, 정치가 정치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 정치다, 교통경찰이 뒷돈을 받는다고 수를 줄이고 월급을 30% 깎으면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며 "안 의원이 자신의 생각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통해 신당을 만든다면 새누리당에서 표창장을 줄 일이다, 무작정 독자세력화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민주당) 하기에 달렸다, 우리가 정당 민주주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할 수 있으면 굳이 따로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혁신을) 뭉개고 있으면 그쪽에 선택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섭 후보는 '안철수 현상'을 우리 정치에 끼친 긍정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정치권의 문제와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적 요구사항을 일시에 폭발시켜서 의원들이 정치개혁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안 의원의 행보를 의식하지 않고 민주당 혁신에만 집중하겠다, 민주당이 혁신하게 되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신뢰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안철수 신당'은 나오기 어렵다"며 "그 이후에 안 의원에게 하나가 되자고 요청할 것이다, 안 의원과의 관계는 그때까지 선의의 경쟁 관계다, 그러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은 본질적으로 새 정치를 함께 실행해야 할 동반자적 관계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이용섭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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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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