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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년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장에 여성 후보가 떠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한국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FBI 국장으로 여러 후보 중 리사 모나코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을 유력한 후보(leading contenders)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릭 갈랜드 연방순회항소법원 수석판사, 닐 맥브라이드 버지니아 동부 연방검사, 패트릭 피츠제럴드 전 시카고 연방검사 등 남성 후보들도 거론되고 있지만 모나코 보좌관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모니카의 능력을 가까이서 지켜봤을 것"이라고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버드대와 시카고 로스쿨을 졸업한 모나코 보좌관은 재닛 리노 전 법무장관 고문, 워싱턴DC 연방 검사보, 로버트 뮬러 FBI 국장 수석비서 등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만약 모나코 보좌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지난 1908년 법무부 검찰국으로 출범한 FBI는 10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신임 수장에 처음으로 여성 국장인 줄리아 A. 피어슨을 임명하면서 그동안 남성 위주로 운영된 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다만 모니카 보좌관이 지난 1월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FBI를 무려 12년간 이끌어온 뮬러 국장의 존재감도 커다란 부담이다.

2001년 FBI 수장에 오른 뮬러 국장은 규정에 따라 임기가 최대 10년을 넘지 못하게 되어있으나 2년 전 의회가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임기가 연장되었다.

뮬러 국장의 임기는 오는 9월이 되어야 끝나지만 백악관은 그전 의회가 여름 휴회기를 갖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상원 인준 절차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신임 국장 내정자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클린턴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 기대를 모으며 미국 정치권에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FBI도 여성 국장이 이끌게 될지 주목된다.


#FBI#연방수사국#리사 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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