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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무사히 임명되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무사히 임명되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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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의 18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측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잠시 청문회가 정회되는 소동이 일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이 남 후보자의 과거 안보 강연 내용을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남 후보자가 안보 강연에서 제주 4.3 사건을 무장폭동 및 반란으로 규정했다며 이를 후보자의 소신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남 후보자는 "내 얘기는 (4.3 사건의) 전체 사안이 아닌 김달삼을 비롯한 일부 부분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답했다. 다시 김 의원이 4.3 사건과 전교조에 대한 남 후보자의 입장에 대해 질문하고, 남 후보자가 답변하려는 순간 서상기 위원장이 답변을 중단시켰다.

서 위원장은 "여·야간 합의한 바에 따라 지금은 도덕성과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만 하라"며 "계속 그렇게 약속을 어기면 정회를 선언하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 위원장의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유인태 의원은 "강연  내용에 대한 질의는 개인 신상에 대한 것이지 뭐냐"고 따졌고, 정청래 의원은 "위원장이 의원들의 발언을 검열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5분 후 인사청문회는 속개 됐다.

하지만 속개된 회의에서도 서상기 위원장의 진행 방식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유인태 의원은 "신상과 도덕성은 후보자의 키나 혈액형 등을 묻는 것이 아니다"라며 "위원장의 청문회 진행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도 "서 위원장이 이런 질문은 되고 저런 질문은 안 된다고 후보자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본질을 흐리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서상기 위원장 정회선포에 화난 야당 의원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남 후보자의 과거 안보 강연 내용에 대한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를 중단하며 정회를 선포하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 서상기 위원장 정회선포에 화난 야당 의원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남 후보자의 과거 안보 강연 내용에 대한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를 중단하며 정회를 선포하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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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후보자는 5·16 쿠데타와 관련, "그 시대를 살았던 한 개인으로서 답을 한다면 5·16은 쿠데타"라고 말했다. 남 후보자는 김현 의원이 '5·16 쿠데타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같이 답하면서 "그러나 잘 살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을 결집해 산업화를 달성해서 풍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헌법 제5조 2항에 보면 군인은 정치적 중립을 준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국가의 모든 기관이 국군으로 하여금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설명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남 후보자가 일부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도 있었다.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의료비 부담내역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건강검진표를 내라고 했는데 후보자가 이를 지금 거부하고 있다"며 "지금 이걸 후보자는 개인사생활 문제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게 사생활 문제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오후까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남 후보자가 "나중에 확인해서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김 의원이 재차 "지금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만 해주면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관련 자료를 줄 수 있다"고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남 후보자가 확인을 해보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고수하자 김 의원은 "건강에 자신있다고 했지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고,  남 후보자는 "혈압약을 꾸준히 먹는 것 외에는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남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의 수사권을 검찰이나 경찰에 넘기자는 주장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남 후보자는 "안보 수사는 전문성을 가지고 북한의 의도도 잘 아는 국정원이 하는 것이 능률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종전이 아닌 휴전 상황이고, 지금도 북한은 심리전과 통일전선전술을 획책하고 있다"며 "전방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의지를 결집하고 거기에 어떠한 통일전선전술도 침투할 수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남 후보자는 '안보진용이 육사 출신으로 포진됐다'는 지적에 대해 "적재적소의 인사라면 출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공과 사를 엄정히 구분하는지 안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또 남 후보자는 "대통령의 인사원칙에 개인적 의견을 낼 것은 아니지만, 조직 관리에는 능력이 균형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까지는 도덕성을 포함한 개인 신상에 대해서만 질의하고, 대북정보 등 국정원의 업무와 관련해서는 청문회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에 질의할 예정이다.

재산 증식에 난감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소득보다 재산이 더 많이 늘어났다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재산 증식에 난감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소득보다 재산이 더 많이 늘어났다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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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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