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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추웠던 겨우내 따뜻한 날만 기다린 때문일까.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봄꽃은 그래서인지 유난히 반갑다. 그 중에서도 샛노란 산수유꽃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봄이면 영롱하게 꽃을 틔우는 산수유가 다음 주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다렸던 듯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관광지 일원에서 '제14회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3월 중순경이면 산수유꽃이 만개해 지리산 자락이 노란 황금물결로 뒤덮일 것"이라며 "지난 겨울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꽃봉오리가 예년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선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마을에 산수유 꽃이 만개했다.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마을에 산수유 꽃이 만개했다.
ⓒ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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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이번 축제의 주제 중 '영원한 사랑'이란 말은 산수유의 꽃말에서 따왔다. 실제로 구례군에서는 연인에게 산수유 꽃이나 열매를 선물하면서 사랑을 약속하는 풍습이 남아있다고 한다.

샛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산수유꽃으로 봄단장을 한 '제14회 구례산수유꽃축제'엔 어떤 볼거리가 있을까?

산수유꽃은 양성화로서 3∼4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노란색으로 핀다. 계곡과 돌담길은 물론이고 마을 어귀와 지리산 일대에 산수유나무가 은은히 마을을 덮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해마다 이른 봄이면 약 15만 그루의 산수유나무에 꽃들이 피어나 온통 노란색으로 물든다. 그 중에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구간은 당연 '산수유마을'이다.

해발 400m에 위치한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매년 3월이면 노란 산수유로 만발한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사람들이 찾아와 향긋한 봄 내음을 맡고 가는 이곳. 산수유꽃이 유명해 '산수유마을'로 불리지만 이곳의 원래 명칭은 상위마을이다. 지리산 만복대에서 시작하는 상위마을의 꽃 산책로는 300m로 짧지만 지리산과 이어진 계곡, 아담한 마을 곳곳에 노란 산수유꽃들이 만개해 한 폭의 그림 같다.

 계곡을 둘러 감싸고 있는 산수유 꽃.
 계곡을 둘러 감싸고 있는 산수유 꽃.
ⓒ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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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첫날인 29일에는 오전 10시 산동면 산수유나무 시목지에서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둘째 날인 30일에는 산수유음식전시회, 산수유꽃축제 축하공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풍성한 문화예술 공연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산수유꽃 열린무대', '섬진강 은어잡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 산수유 씨 분리하기 ▲ 비누 만들기 ▲ 퓨전국악 콘서트 ▲ 동의보감 진서의 재현 ▲ 시 낭송회 ▲ 주사위 복불복 게임 ▲ 산수유꽃 보물찾기 등도 눈길을 끈다.

이번 행사기간 중에는 지리산 온천수를 이용한 '산수유 대형 족욕탕'이 마련돼 관광객들의 쌓인 피로를 녹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산수유 음식체험, 산수유차달이기, 산수유카페테리아, 산수유마을 미션캠핑 1박 2일 등 산수유 군락지 곳곳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만개한 산수유꽃
 만개한 산수유꽃
ⓒ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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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즐길거리로 300여만원의 상금이 걸린 '구례의 봄 사진콘테스트'가 있다. 콘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산수유꽃축제 홈페이지(www.sansuyu.go.kr)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 봄의 정취를 배경으로 즐거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선발해 오는 6월에 시상할 계획이다.

'전국 어린이·학생 사상대회'도 열린다. 유치부는 29일, 초·중·고생은 31일에 각각 열린다. 파란 하늘 아래서 마른 풀 위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의 감수성도 풍부해 질 것 같다.

이곳에서 산수유가 나기 시작한 것은 척박한 땅에 농사짓기가 힘들어서 시작한 것이 효시다. 이젠 봄의 전령사로 자리매김해 매년 80만명 이상의 상춘객(賞春客)을 불러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산수유 시목이라 여겨지는 산수유나무도 구례군 산동면에서 지정·보호되고 있다.

산수유는 꽃도 예쁘지만 열매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건강식이나 약용으로 쓰고 있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73%, 수확면적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산수유에 비해 그 품질이 우수하고 K(칼륨), Ca(칼슘), Zn(아연)과 같은 무기성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사과산(malic acid)이 많아 신맛이 강한 특징이 있다. 산수유 열매를 입에 넣으면 시고 떫은 맛이 나 자신도 모르게 눈이 확 감겨지기도 한다.

축제기간에는 다행히 맑은 하늘을 보이겠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29일(금) 최저기온은 3℃, 최고기온은 20℃로 포근하겠다. 30일(토)에는 최저기온 5℃, 최고기온 16℃의 분포를 보이겠지만 점차 구름이 많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31일(일)에 구름이 개어 차차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저기온 8℃, 최고기온은 14℃으로 예상된다. 

첫날과 둘째 날에는 일교차가 11~17℃로 벌어지는 만큼 얇은 옷을 여러 겹 준비 할 것을 추천한다.

 축제기간 일기도
 축제기간 일기도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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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에 맞춰 '산수유사랑공원'과 '산수유문화관' 등 테마파크도 개장한다. 혼자 또는 연인과 조용히 길을 걷고 싶다면 공원으로,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문화관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산수유사랑공원은 3만㎡의 부지에 1시간 정도 산수유꽃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은 길로 조성됐다. 산수유문화관은 산수유 열매의 효능·축제의 기원 등 구례 산수유에 대한 방대한 정보가 사진자료와 함께 전시돼 있다.

구례산수유꽃축제에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나,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포토존'에 가보는 건 어떨까.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추천한 명소는 ▲ 현천마을 ▲ 사포마을 ▲ 계척마을 ▲ 상위마을 ▲ 반곡마을 ▲ 제2주차장 등이다.

 상춘객들은 산수유를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상춘객들은 산수유를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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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주변의 관광지도 빼놓기 아쉽다. 

지리산 노고단은 '길상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노고단 정상에서부터 서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30만평의 넓은 고원이 있는데 봄에는 철쭉, 여름 운해, 가을 단풍과 더불어 겨울이면 빼어난 설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지리산 반야봉에 올라 낙조를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반야봉의 낙조는 지리산 8경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한낮의 창창한 햇빛과 화려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해가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일상의 찌든 마음도 정화될 것이다. 

 마을 곳곳에 핀 산수유 꽃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마을 곳곳에 핀 산수유 꽃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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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산수유꽃축제#산수유#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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