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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매월 첫째 주 토요일 경주남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주남산 불적답사를 지난 1월 칠불암과 신선암 코스에 이어 이번 2월에도 참석하였다. 신라인들의 불상 조성사상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동남산 일대 유적 보리사와 탑곡 부처골 등을 중심으로 답사하였다.

처음 간 보리사. 신라시대 절터로 추정되는 곳에 현재 경주 남산에 있는 석불 가운데 어느 정도 완벽하게 잘 보존되어 있는 석불좌상이 있다. 이 불상의 광배는 매우 장식적인데, 광배 안에는 작은 부처와 보상화 · 넝쿨 무늬가 화려하게 새겨져 있다. 특히 광배 뒷면에는 모든 질병을 구제한다는 약사여래불을 가느다란 선으로 새겨 놓았는데, 이러한 형식은 밀양의 무봉사나 경북대학교 광배 등에서 볼 수 있는 드문 예이다. 보리사에는 석불좌상 이외에도 마애불좌상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본 앞 풍광도 멋있다. 복원된 삼층석탑과 경주 남산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사찰 보리사에서 한참을 보내고 문천변의 마을 길을 따라 남쪽으로 약 300m 정도 가면 탑골 마을이 있다.

탑곡마애불상군 설명 탑곡마애불상군 설명
▲ 탑곡마애불상군 설명 탑곡마애불상군 설명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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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이 곳에 탑이 있는 절이 있어서 탑곡이라 한다. 이곳은 흔히 부처바위라 불리며 보물 제201호로 지정된 탑곡마애불상군이 있다. 높이가 엄청 높은 거대한 바위의 4면에 불상 · 보살상을 비롯하여 승상 · 비천 등 30여 구의 인물상과 마애탑 · 사자 · 이상한 나무 등이 얕은 부조와 선각으로 빈틈없이 조각되어 있다. 바위의 사면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 북면에는 목탑 9층탑과 7층탑이 좌우에 새겨져 있고 그 밑에는 긴 꼬리가 달린 동물(사자 또는 천마)이 마주보고 조각되어 있다.

탑곡마애불상군 탑곡마애불상군
▲ 탑곡마애불상군 탑곡마애불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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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은 3개의 바위로 구성되었는데 왼쪽에는 삼존불상과 천의자락을 휘날리며 날고 있는 6구의 비천상이 새겨져 있고, 그 아래로는 삼존불의 본존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공양하는 한 승려가 보인다. 동면의 중앙에 있는 바위에는 두 그루의 보리수 아래 앉아 참선하는 승상과 그 바위 앞에 조각된 보살상 등 모두 11구의 불상 ·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각면마다 새겨진 불상의 형태는 조각적 양식이 달라 시대 부분에 어려움이 있으나 대체로 7세기 중엽이나 통일신라 후기까지 추정하고 있다.

제2 탑곡마애불상군 찾아가는 길 제2 탑곡마애불상군 찾아가는 길
▲ 제2 탑곡마애불상군 찾아가는 길 제2 탑곡마애불상군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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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곡마을 입구 월정사라는 작은 암자 형태의 사찰 뒤쪽으로 탑곡마애불상군과 같은 형태로 보이는데 마멸이 너무 심한 마애불상군이 또 있다. 아직 일반인들이 거의 찾아가지 않는 장소라 보기 드문 곳이며 설명 없이는 잘 보이지 않아 참가자들 모두 설명 하나하나에 귀 기울인다. 가장 근래 2010년 1월 18일에도 새롭게 선각마애불이 발견되어 추가되었다.

제2 탑곡마애불상군 설명 제2 탑곡마애불상군 현장 설명
▲ 제2 탑곡마애불상군 설명 제2 탑곡마애불상군 현장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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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탑곡마애불상군 설명 제2탑곡마애불상군 설명
▲ 제2탑곡마애불상군 설명 제2탑곡마애불상군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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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불곡석불좌상으로 향한다. 입구에 가까워오자 대나무숲이 보이고 대숲이 우거진 숲 사이로 작은 바위 속에 불상이 새겨져있다. 

불곡 석불좌상 불곡 석불좌상
▲ 불곡 석불좌상 불곡 석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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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속에서 고개를 약간 숙이고 수줍은 듯이 미소 지으면서 맞이하는 이 불상은 작은 감실을 파고 그 안에 고부조로 새긴 것이다 감실이라 흔히 감실부처 모습이 할매처럼 보인다하여 할매부처라 하는 이 불상은 삼국시대의 고식불상이다. 학자에 따라서 승가대사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와 시기가 다소 늦어져 고려시대까지 본다는 의견도 있다. 어느정도 긴 길을 걸었다 싶은데 이제 남은 전삼화령의 애기부처 출토지를 향한다. 현재 이곳에는 누군가 무덤을 써 놓았다.

전삼화령 불상출토지 전삼화령 불상출토지
▲ 전삼화령 불상출토지 전삼화령 불상출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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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삼화령은 충담 스님이 매년 중삼중구일에 부처님께 차 공양을 올리던 곳이다. 1920년대에 삼존불이 발견되면서 삼화령으로 추정된다는 뜻으로 전(傳)자를 붙여 놓은 곳으로 가는 길은 평탄하다. 현재 이 불상은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불상중에 하나이며 주변이 바로 남산성이다. 이곳에서 이제 마지막 코스인 상서장으로 하산한다.

상서장은 최치원 선생이 임금에게 글을 올리던 곳이다. 최치원은 통일신라 후기의 학자로, 12세에 당나라로 유학하여 18세에 과거급제한 후 벼슬길에 올랐다. 전국에 관련 유적지들이 많이 남아 있으며 노년에는 가야산, 지리산 등 명산에 은둔하며 지내다가 가야산 해인사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엄청나게 집을 지키는 개 소리가 떠들썩하다.

상서장  상서장
▲ 상서장 상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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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영정각, 상서장, 추모문 등이 건립되어 있고, 조선 고종 때 건립된 비가 남아 있으며 건축물들은 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주변 석조물들은 일부 신라시대 석재들로 보인다. 동남산 둘레길 걷는 코스로 가볍게 산행도 일부하고 걷기에 좋은 길이라 추천해 보는 코스이며 세부적으로 다 설명을 하는 관계로 일반답사와는 차별화가 된 그런 답사였다. 다가오는 3월에는 남산에서 만나는 신라의 전설을 찾아서 오릉을 출발하는 답사가 기다리고 있다.


#경주남산답사#경주남산불적답사#남산답사#경주남산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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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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