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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온라인 노무현사료관'이 지난 3일 개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온라인 노무현사료관'이 지난 3일 개관했다. ⓒ 노무현사료관

"기록은 역사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4월 11일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 개관 때 써보낸 문구다. 기록을 역사로 인식할 정도로 기록을 중요하게 여긴 노 전 대통령 관련 사료를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열람하고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노무현 사료관')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노무현재단 사료편찬특별위원회(위원장 정연주)에 따르면, 지난 2년여 동안 기록과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노 대통령에 관한 방대한 사료를 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1차 사료는 ▲노 대통령 생애 사진 5만8055장 ▲연설 및 강연 영상 644건 ▲전자파일 등 관련 문서 2013건 ▲추모기록 등 박물 이미지 782건을 합쳐 모두 6만 1493점이 담겨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인권변호사와 정치인 시절 동료 및 보좌진, 참여정부 관계자 등 37명의 증언을 담은 구술영상 65건(총 7시간 분량)과 녹취문도 담겨있어, 노 대통령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증언들을 들을 수 있다고 사료편찬위원회는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이 2001년 예비후보 시절에 남긴 자전 구술 육성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이 구술기록은 노 대통령 서거 후 집필된 자서전 <운명이다>의 텍스트로도 활용됐고, 녹취 테이프로 남아 있던 ▲ 대선 도전 시기에 밝힌 정당민주화에 대한 생각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설립 ▲1995년 부산시장 선거 ▲1997년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활동과 정권교체 등 정치활동에 대한 회고가 들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 사진들
노무현 대통령 사진들 ⓒ 노무현사료관

노무현재단 사료편찬특별위원회는 2010년 1월에 구성되어 지금까지 전국 방방곡곡과 수십년의 시간을 관통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관련 기록을 찾아 모으고, 수집한 사료들을 시스템에 등록하고 정리해 경남 진영 소재 임시기록관에 체계적으로 보관해 왔다고 밝혔다.

'노무현 사료관' 개관은 우리 헌정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독재정권과 권위주의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자료를 폐기하거나 사저로 가져갔다. 집권 기간 동안 치부가 드러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대통령 기록물이 그나마 관리되고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메모지 한 장도 기록으로 남기도록했다.

역대 대통령 기록물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기록물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7400여 건), 윤보선 대통령(2000여 건), 박정희 대통령(3만 8000여 건), 전두환 대통령(4만 3000여 건), 최규하(2천200여건), 노태우 대통령(2만1100여 건), 김영삼 대통령(1만 8000여 건),김대중 대통령(20만2000여 건), 노무현 대통령(825만여 건)이다. 노무현 대통령 관련기록물이 825만여건이 되는 이유는 대통령의 기록에 관한 의지와 함께 지난 2007년 4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노무현재단은 "'모든 기록은 역사에 남겨야 한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었다"면서 "노무현재단은 이 뜻을 받들어 노무현 대통령 사료편찬 사업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노무현 사료관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노무현 시대에 대한 연구의 활성화와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온라인 사료관 개관 직후 접속이 폭주해 접속이 원할지 않을 정도로 누리꾼들이 아직까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노무현#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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