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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3일 공개한 서울시 지역별 영어유치원 현황. 1위는 강남구로, 꼴찌인 금천구와 19배나 차이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3일 공개한 서울시 지역별 영어유치원 현황. 1위는 강남구로, 꼴찌인 금천구와 19배나 차이났다.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유치원 영어교육'도 양극화를 피해 갈 수 없는 것일까. 영어유치원이 가장 많은 강남구와 가장 적은 금천구의 격차가 1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영어유치원의 5분의 1가량이 강남 3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아래 정보공개센터, 소장 전진한)'는 3일 '서울시 영어유치원 지도'를 공개했다. 2012년 12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11개 교육지원청 관내 영어유치원(유아를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하는 학원) 현황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영업 중인 영어유치원은 모두 336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영어유치원이 있는 곳은 강남구(38곳)로, 꼴찌 금천구(2개)의 19배였다. 그 다음으로는 서초구(34개), 양천구(27개), 강서구(22개) 순이었다.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는 17개로 마포·용산구와 함께 공동 6위였다. 강남 3구에 있는 영어유치원의 수는 전체 26.5%로, 양천구까지 합하면 그 비율은 34.8%까지 올라간다.

정보공개센터가 서울시교육청의 '우리동네 학원정보 시스템'에서 확인한 결과, 강남구 ㄱ영어유치원은 한 달 교습비가 149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 4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49만 5550원에 맞먹는 비용이다. 같은 구의 ㄴ영어유치원은 138만 6000원, ㄷ영어유치원은 126만 9600원으로 ㄱ영어학원보다는 월 교습비가 다소 낮았지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정보공개센터는 "소득의 양극화가 교육의 양극화도 야기한다"며 "어린 시절부터 벌어지는 교육격차가 이무기와 용의 삶을 구분짓다보니 용은 강남에서만 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소득의 차이, 교육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차이가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어선 안 된다"며 "교육 양극화 해소방안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교육 양극화#영어유치원#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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