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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을 선 것은 아니지만 끊어지지 않고 사람들이 이어졌습니다.
줄을 선 것은 아니지만 끊어지지 않고 사람들이 이어졌습니다. ⓒ 김동수

"아빠 선거 안 해요?"
"나중에."
"빨리 투표하세요. 엄마는 벌써하고 오셨어요."
"엄마하고 아빠는 조금 다르지. 그리고 너무 추워."
"춥다고 투표 안 해요?"
"투표해야지."

우리 집 막둥이 아침부터 투표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막둥이는 '000 후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가 바라는 후보가 되면 지금까지 없었던 축하 파티를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만 아니라 지난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우리집은 후보자 토론회와 <오마이TV> '대선올레'를 봤습니다. 특히 <오마이TV> 대선올레를 통해 아이들 정치 의식은 매우 높아, 웬만한 어른들보다 낫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습니다. 막둥이는 특정 후보 로고송까지 부를 정도입니다. 그러니 투표 안 하는 아빠를 보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아빠 투표 안 해요?"
"할 거야."
"그럼 지금 빨리 가세요."

"점심먹고."
"투표하는 데 시간 얼마 걸려요?"
"투표소가 동사무소이니 걸어가는 데 1분, 투표하는 데 1분을 합하면 2분이면 끝나."
"그럼 점심 먹기 전에 투표하면 되겠네."
"알았어 알았어. 아빠가 투표할게."

 막둥이는 아침부터 "투표하라"고 닦달했습니다. 아이들을 투표소에 데려간 이유는 아빠가 민주시민임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막둥이는 아침부터 "투표하라"고 닦달했습니다. 아이들을 투표소에 데려간 이유는 아빠가 민주시민임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 김동수

정말 집요한 막둥이입니다. 투표하는 데 드는 시간이 오가는 것까지 합쳐 5분밖에 안 된다는 말에 막둥이는 점심먹지 말고 투표 먼저 하라고 합니다. 막둥이 집요함 때문에 투표소로 나갔습니다. 오전 8시 30분 경에 먼저 투표했던 아내 말에 의하면 투표 확인란에 자기 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1시쯤 가니 대부분 투표를 마쳤습니다. 투표율이 정말 대단합니다.

"아빠 사람들 투표 많이 했어요?"
"응 많이 했어. 아빠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이 했네."
"당연하죠, 투표해야지."
"막둥이 때문에 아빠가 투표를 빨리 했네."

"아빠 내일 우리 맛있는 것 많이 먹을 수 있겠죠?"
"아빠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막둥이의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아빠보고 투표하라는 말을 듣고 투표 안 할 부모가 없을 것입니다. 투표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리 투표율이 높아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투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 함께 투표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투표소에 가면 진짜 민주주의 교육입니다.


#투표#막둥이#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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