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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여년 전, IMF가 터져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가게 문을 닫았던 적이 있었다. 모두가 힘들어 하던 그 시절.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람들이 있었다. 소자본을 이용해 아이디어로 승부를 본 사람들이 그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싼 것만 찾던 그 시대에는 작고 아기자기하고 값싼 물건이 많이 팔렸다.

일명 천원샵 '다이소'는 1997년 오픈 이래 10년도 안 된 시점에서 30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고, 명예퇴직을 당한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어, 갈 곳 없는 많은 사람들과 돈 없는 학생들을 붙잡아뒀던 'PC방'은 급격한 호황세를 보이며 전국에 2만여개가 넘기도 하였다. 그 중에는 지금까지 살아남아 재벌이 된 사람들도 있고, 여전히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해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한때 붐이었던 창업은, 지금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해 있는 실정이다.

역시 IMF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을 1998년 6월, 우리나라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후 4년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서 지금은 초고속 인터넷이 너무나 당연하 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안 되는 게 없었다. 창업의 길이 인터넷에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창업을 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관리하기가 쉬워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현재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정말 작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창업의 벽은 높고, 창업에 대한 시선(인터넷 창업도)은 차갑다. 결국은 자신이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이나 사업을 하면 실패하기만 하는 것일까? 여기 단돈 십만원(100달러)으로 세상에 뛰어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책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의 저자 '크리스 길아보'이다.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명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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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존의 조직이나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생존하는 법, 즉 자신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법을 전 세계인에게 전파하고 있는 가치 혁신가이다.

175개국이 넘는 나라를 돌며 자신처럼 100달러 정도의 소자본을 들여 창업하고, 많은 소득을 내는 개인 사업가들을 만나 자료들을 수집해 책을 써냈다.

그들은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 없이도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어 자신만의 사업을 성공시켰고, 그 일을 통해 자유와 성취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비즈니스 모델들은 투자 비용도 거의 들지 않고 직원도 필요 없으며 때로는 특별한 창의력이 요구되는 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것들이다. 사례의 주인공 대부분은 전문 경영 계획서 따윈 만들어 본 적도 없고 '일단 한번 해 보고 어떻게 되나 보자'라는 정도의 마음만 가지고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업은 이사회의 허가나 재가를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주 신속하게 추진된다. 시장 테스트도 즉석에서 바로 진행된다. "고객들이 구매를 하고 있나?" 그렇다면 좋은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을 고쳐야 하는지 고민하면 된다. - 1장

저자는 말한다. 많은 돈도 필요 없고, 특출난 능력이나 재능, 기술도 필요 없다고. 단지 조금의 용기와 열정만 있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사람들은 참으로 평범한 사람들이다.

오랫동안 다닌 직장에서 해고된 뒤 우연한 기회로 시작된 매트리스 판매 사업가로 변신한 미국 남성,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했지만 전공을 살릴만 한 직업을 찾지 못하다가 '외국어 정복 전문가'로 변신해 자신이 재밌어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한 여성, 런던 시내 레스토랑 종업원에서 홍보 업체 사장이 된 독일 출신의 여성, 미혼모로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했던 여성과 남편의 실직으로 인해 창업을 하게 된 가정주부 등.

전 세계에 수집한 50가지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수많은 성공 사례로 보는 추상적이고 이상적이기만 성공 스토리? 불황기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성공 창업 방법론? 저자는 이 책으로 진로에 대한 생각을 새로 바꿔 일종의 혁명을 일궈내고, 케이스를 통해 사업 방향과 방법을 알려주려 하는 것 같다. 저자가 무엇을 전하려하든지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건 따로 있을 것이다.

'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 형성.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에, 조직에 소속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돈 많이 주는 일을 찾아 취직에 목말라 있다. 그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가치를 찾아 가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다. 직장에서 쫓겨난 중년 가장도, 노숙자 신세에 있었던 사람들도,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청년도 모두 많지 않은 돈으로 훌륭하게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가진 게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당신에겐 이미 돈도 기술도 있다."

덧붙이는 글 |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크리스 길아보 저, 명진출판사, 17000원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법

크리스 길아보 지음, 강혜구.김희정 옮김, 명진출판사(2012)


태그:#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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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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