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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나물 제법 두터운 이파리의 돌나물, 은은한 단풍빛을 간직하고 있다. |
ⓒ 김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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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떨어진 이파리들이 겹쳐져 아침 햇살을 저마다 투영하고 있다. |
ⓒ 김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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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춥다고 하더니만, 서릿발이 성성한 들판이 보인다. 아침 햇살이 비춘 곳은 이미 녹아 이슬의 빛으로 영롱하고, 이제 막 빛을 받은 서릿발은 눈처럼 하얗게 빛난다.
서리를 맞으며 다음 계절을 기약하는 이파리들은 축 늘어졌다. 서리, 성에. 유리창에 끼는 것을 성에라 하고 들판에 내리는 것은 서리라고 하던가?
아직 피어나지 못하고 서리를 맞아 축 늘어진 민들레의 텅 빈 줄기가 서러웁다. 텅 빈 마음에라도 꽃 피워내고 싶지 않았을까?
연록의 봄빛과 초록의 여름과 붉은 가을 혹은 노란 가을과 하얀 겨울. 이 모든 것들을 품고 있는 딸기이파리의 붉은 이파리가 서릿발로 치장을 하며 피어난다. 모든 것들이 오는 계절, 스스럼없이 맞아들인다.
오는 계절이라면 덤덤하게, 기왕이면 더 아름답게 맞이하자는 결의들을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