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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이광범 특별검사.(자료사진)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이광범 특별검사.(자료사진) ⓒ 권우성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땅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에 대한 조사와 각종 자료 제출 등 청와대 측의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을 표했다.

이창훈 특검보는 7일 오전 브리핑에서 수사기간 연장에 대한 질문에 "(내부) 검토가 끝났다"면서 "아마 이번주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최종적으로 확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장 신청은 연장이 필요한 사유가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연장 신청한다면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토가 끝났지만 발표를 안 하는 이유는)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라고 덧붙였다.

특검법에 의하면, 특검팀의 수사기간은 30일로 오는 14일 만료되지만, 대통령의 승인을 통해 한차례 15일동안 연장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특검은 최소한 종료 사흘 전 연장이 필요한 사유와 함께 대통령에게 요청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광범 특검팀의 연장 요청 시한은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귀국일인 11일(일요일)이다. 주말·휴일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금요일(9일)이 유력한 연장 신청일로 떠오른다.

특검팀과 청와대는 현재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에 대한 조사를 놓고 정면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은 최소한 방문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청와대 측은 각종 서류 등이 있는데 굳이 대통령 부인까지 조사하는 것은 정치적, 보여주기식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조사를 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그것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괜히 요식행위로 논란의 와중에 들어가면서까지 영부인을 조사하겠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의 비판에 대해서는 "법에 의해서 뭔가 그림을 그리라고 도화지를 받았는데, 파란 도화지를 줘놓고서 왜 파란 그림을 그리냐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우리는 확인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특검팀은 청와대측에서 임의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가로 확인해야 할 문서가 있다고 보고 확보 방안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측의 협조를 기대하기 힘들 경우 압수수색 방안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 세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내일(8일) 소환 통보했다.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한다 하더라도 이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검#내곡동 사저#김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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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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