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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를 휩쓸고 지나간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기회였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1일(한국시각)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의 허리케인 대응조치에 35%가 '매우 잘했다(excellent)', 42%가 '잘했다(good)'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의 78%가 긍정적(positive) 평가를 내렸다. 반면 '못했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오바마와 대선에서 맞붙게 될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대응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 44%로 부정적 평가 35%보다 훨씬 높았지만 오바마에 비해서는 훨씬 낮았다. 또한 35%가 '의견 없음'으로 답했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오바마는 샌디가 미국 동부를 관통하자 대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유세를 전면 중단했다. 허리케인 대응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고, 피해 지역을 방문하여 주민을 위로하는 장면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의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마저도 오바마의 허리케인 대응 능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샌디가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공화당도 칭찬한 오바마, 경합주 지지율 상승

<워싱턴포스트>는 "허리케인 샌디가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에게 최고사령관의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례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오바마를 칭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롬니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정부의 규모와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이 샌디를 통해 다시 부각되면서 난처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샌디 효과'는 곧바로 경합주에서의 오바마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위스콘신, 뉴햄프셔, 아이오와 등 3개 경합주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오바마가 롬니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큰 피해를 남긴 샌디는 역대 최고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로 꼽혔다. 전체 지지율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오바마가 샌디를 통해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롬니도 유세를 재개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미트 롬니#미국 대선#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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